김해공항 국제선 승객수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시설 확장 등 근본적인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승객들로 붐비는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국제신문DB

- 지난해 이용객수 420만명 돌파
- 年 수용 능력 464만명에 근접
- 2년뒤 포화 정부예측 빗나갈 듯

- 수용 승객수 78만명 더 늘리는
- 국제선 청사 1단계 확장공사
- 오는 2015년에야 완공 예정

김해공항 국제선 승객수가 지난해 개항이래 처음으로 4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정부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면서 포화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남권 지역민들이 앞으로 10년 이상 더 이용해야 하는데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 시기와도 맞물려 있기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가덕 이전이 최선의 대안이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불편을 무작정 감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데도 틀린 예측에 근거한 대책만을 고수하고 있어 그 피해를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동남권 800만 지역민들이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15년 포화…빗나간 정부 예측

김해공항의 수용능력은 여객터미널 연간 464만 명, 활주로 14만6000회다. 정부는 지난 2011년 수립된 제4차 공항개발계획에 근거로 김해공항의 포화시기를 2015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시 수요 예측을 보면 정부는 2011년 최소 325만, 최대 332만 명일 것으로 예측했다. 2012년에도 360만 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는 2014년에도 고성장시 400만 명을 겨우 넘어서고 2015년이 돼서야 최대 43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예측은 현재로선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2011년도에 339만 명이 이용해 정부 예상을 뛰어넘었고 지난해는 420만 명을 돌파하며 2015년 정부 예측치에 육박했다. 최근 운항 추세가 이어진다면 김해공항의 포화시기는 정부 예측보다 2년이나 빠른 올해 포화에 이르게 된다.

활주로 수용능력도 한계점에 도달했다. 실제 연간 운영회수는 7만2000회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문제는 주중과 주말 오전 11시~12시, 오후 8시~9시의 피크 시간대다. 정부는 항공기가 몰리는 이 시간대 주중 16회, 주말 24회 활주로를 운용토록 하고 있지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반면 국토부는 지난해 단기적으로 여객이 늘었다고 해서 정부의 중장기적 예측이 틀렸다고 예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대책 하세월

김해공항의 실제 운항 실적이 정부 예측을 훨씬 상회하고 있지만 여객터미널 확장을 비롯한 정부 대책은 2015년에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잘못된 예측에 근거한 대책으로 연내 김해공항 이용에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정부는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의 승객 수송 능력 포화에 대비해 실시설계 용역이 끝나는 9월 이후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1단계 확장공사에 돌입한다. 현재의 국제선 청사 왼쪽을 확장하는 공사로 모두 1100억 원이 소요된다. 확장되는 청사 연면적은 1만7556㎡로 공사가 완료되면 국제선 청사는 현재 연면적 5만665㎡에서 34%가량 늘어난 6만8221㎡가 된다. 국토부는 공사가 완료되면 터미널 수용능력이 464만 명에서 542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공사 완공 시기가 2015년이라는 점에서 김해공항 이용객들이 2년동안 '닭장 터미널'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다.

또 정부는 항공기 스케줄 변경 등 피크시간대 활주로 운영 변경도 내년부터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활주로 증설도 중장기적 대안으로 검토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조만간 김해공항 이용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추세가 이어져 올해 포화가 된다해도 공항 마비가 아니라 이용에 불편을 겪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올해 공항수요조사를 실시해 상황에 맞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비용 항공 성장·한류 열풍 등 작용

■ 승객 폭발적 증가 원인은

- "동남아서 연휴 보내는 내국인 늘어"

김해공항 승객의 폭발적 증가세는 저비용항공사의 성장, 한류 열풍, 정책적 노력, 국제적 역학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270만 명 수준이었던 이용자가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 등으로 2009년 231만 명까지 떨어졌지만 2010년 300만 명을 넘은 뒤 불과 2년 만에 사상 최대인 400만 명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김해공항 국제선 승객의 비약적인 증가는 에어부산 등 국내외 저비용항공사의 활발한 취항과 부산~인천 환승전용내항기 취항으로 출입국 수속이 편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에어부산이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 노선을 1편에서 2편으로 늘렸고, 스타플라이어도 기타큐슈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에어아시아재팬도 도쿄 나리타 노선을 신규 개설했다.

저비용항공의 성장은 내국인 이용객 증가로 이어졌다. 국제선을 이용한 내국인은 2011년 241만6684명에서 2012년 283만 2680명으로 17.6%상승했다. 김해국제공항 관계자는 "저비용항공 도입으로 연휴기간 가까운 동남아를 이용하는 내국인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외국인 출입국자도 지난해 136만959명으로 2011년 대비 23.1%늘었다. 중국과 일본, 대만이 2011년에 비해 각각 30.7%, 14.2%, 49.9% 증가했다.

특히 눈에 뛰는 점은 대만의 증가율이다. 대만에서 김해공항을 방문한 외국인은 2010년 1만 8628명에서 2011년 5만4167명으로 비약적으로 늘더니 2012년에도 8만1234명으로 50%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 1976년 개장…국내 4개·국제29개 노선 운항

■ 김해국제공항은

- 朴 당선인 신공항 재추진 공약에 공항의 운명 지역 관심사 재부상

김해국제공항은 40년 가까이 동남권 지역의 거점 공항으로서 중추적인 역활을 해왔다. 하지만 크고 작은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수요 폭발로 '동남권 신공항'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5년간 김해공항의 이전여부는 국가적 과제로 등장했다.

김해공항은 지난 1976년 8월 수영비행장이 현재의 위치인 김해군 대저읍으로 이전한 뒤 명칭을 변경하면서 국제공항으로 개장됐다.이후 행정구역 개편으로 부산시 강서구에 속하게 됐다. 1983년 5월부터 국제공항관리공단(현 한국공항공사)으로 이관돼 관리·운영되고 있다. 국내선은 김포·제주·인천·양양 4개 노선 , 국제선은 일본·중국·필리핀·미국·러시아 등 10개국 29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동남권의 대표적인 공항으로서 자리매김했지만 대형 사고로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2002년에는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민항기가 인근에 있는 돗대산으로 추락해 탑승객 167명 중 128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김해공항은 이명박 정부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파동으로 5년 내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7대 대선 당시 김해공항을 대체할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영남권 5개 시도의 동남권 신공항 유치 경쟁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부산은 가덕신공항을, 대구·경북에서는 밀양신공항을 주장하며 격하게 대립했다.

영남권 지자체의 동남권 신공항 유치 경쟁은 정부가 지난 2011년 3월 지역간 대립과 신공항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에 다시 반영하면서 새정부에서도 김해공항의 운명은 초미의 관심사다.

김해공항 포화 대비 정부 대책 여객터미널 1단계 확장 공사 2012년~2015년 처리능력 연간  464만→542만  활주로 운영 방법 변경, 2014년 변경 검토

정부 예측 및 실제 현황 구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20년 제4차 공항개발계획 325만~ 332만 343만~ 357만 360만~ 382만 378만~ 408만 396만~ 433만 485만~ 558만 운항실적 339만 420만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