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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기업에 듣는다 <10> 김기민 서원유통 사장

"`우리 동네 탑마트가 있어 좋다` 말 듣는 게 목표"

  • 국제신문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3-01-01 19:27:4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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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마트 수산물코너에 근무하는 한 주부사원이 소비자에게 생선을 권하고 있다. 서원유통 제공
- 신선식품 차별화·빠른 의사결정 등
- 내부 혁신 통해 매년 10% 이상 성장
- 전통시장·영세자영업자와 상생 도모
- 정규직 채용 주부사원은 숨은 일꾼

"지역 소비자들로부터 '우리 동네에 탑마트가 있어서 정말 좋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서원유통의 경영 목표입니다."

   
서원유통 탑마트 김기민 사장이 올해 회사 경영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서원유통 탑마트 김기민(65) 사장이 1일 밝힌 경영 목표는 간략하지만 회사가 지향하는 모든 경영 비전을 담고 있다. 

서원유통은 지난 1981년 이원길(72) 회장이 직영 수퍼마켓 3개를 창업해 시작한 이래 31년 만에 부산과 경남, 경북지역에 75개 직영점을 둔 중견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부산에만 25개의 점포가 출점해 있다. 김해물류센터와 축산물 가공센터, 중증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주)탑위드, 식자재 단체급식 전문기업인 (주)서원통상 등을 갖춘 종합유통기업으로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넘기며 부산에 뿌리를 둔 유통기업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 유통기업과의 경쟁에서 탑마트가 매년 10% 이상성장한 배경에는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경영 마인드와 신선도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 현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파격적인 주부사원 정규직 채용도 서원유통 성장에 밀알이 됐다.

김 사장은 "유통산업발전법 출점 제한에 묶여 지난 2년간 신규 매장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기존 점포에 대한 리뉴얼과 적절한 직원 배치로 소비자들의 쇼핑 환경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둔 덕에 지난해에도 12%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탑마트는 주택가와 전통시장 인근에 1000㎡(300평) 규모로 출점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대자본을 앞세운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전통시장의 상권까지 모두 흡수해버리는 부작용이 있지만 탑마트는 전통시장과 상생하는 유통업체"라며 "적당한 규모의 슈퍼마켓이 전통시장 내에 입점함으로써 오히려 소비자들을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유발 효과가 있다. 탑마트 주변에는 과일, 채소 가게가 집결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업체인 탑마트는 일부 공산품을 제외한 야채와 수산물, 육류 등을 부산과 인근 지역산지에서 공급받는다. 이 때문에 신선도와 가격 면에서 대형마트와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김 사장은 "고등어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당일 공급받아 그날 판매를 한다. 배추를 비롯한 기타 채소류도 인근 김해와 밀양 등지의 산지에서 바로 공급받기 때문에 신선도 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면서 "김장철에는 오히려 전통시장 상인들이 탑마트에서 값싸고 질좋은 배추를 사갈 정도"라고 말했다.

현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 결정도 중견업체인 서원유통의 강점이다. 김 사장은 "오전에 회의를 마치고 오후에는 늘 매장을 돌며 개선점을 즉석에서 보고 받고 결정한다"면서 "대형유통업체는 시스템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의견 일치가 잘 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시스템보다는 사람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자들의 쇼핑 환경 개선에 발빠르다"고 자부했다.

지난 2006년 시작한 주부직 정규사원 채용도 탑마트만이 가진 독특한 인사 채용 방식이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40, 50대 주부를 정규사원으로 받아들이며 당시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신선한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주부사원 정규직 채용은 단지 보여주기식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았다. 300명에 달하는 주부사원은 2500명 규모의 서원유통 직원(비정규직 포함) 중에 3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중간간부까지 배출되는 등 회사의 중요한 성장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의 주부사원 자랑은 대단했다. 그는 "탑마트 고객의 80% 이상이 40, 50대 주부들이다. 주부사원들은 주부 고객들과 한 동네 이웃인 데다가 대화가 된다. 장보러 왔다가 친근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매장 분위기가 밝아진다"면서 "특히 주부사원들은 수산물 코너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그동안 신입사원을 수산물 코너에 배치하면 이직이 잦거나 업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는데 주부사원들이 이 같은 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더 움츠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유통업계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끊임없는 내부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탑마트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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