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간 2%대를 기록한 부산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농산물과 전기·수도·가스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부문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0.3% 낮아졌다. 부산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4%까지 하락했으나 9월과 10월 2.3%로 상승했다. 하지만 11월 1.9% 증가에 그치며 3개월 만에 1%대로 재진입했다.

생선류와 채소류, 과실류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지수는 10월 9.6%까지 올랐으나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3.6%)와 의류·신발(4.0%),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5.1%)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통신(-0.3%)과 기타 상품·서비스(-0.8%)는 소폭 하락했다.

상품성질별로는 농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배추(69.4%)와 배(65.7%), 무(45.8%) 등 김장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수도·가스는 4.5%, 집세도 4.6%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2.0%) 다음으로 높다는 점에서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와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