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들이 예ㆍ적금 금리를 내리고 장기 신용대출 금리는 올리는 수법으로 수익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달 말에 `퍼스트 정기예금'연이율을 3년짜리는 2.8%에서 2.6%, 4~5년짜리는 2.9%에서 2.6%로 낮췄다.
주택청약예금 1년 기준 연이율은 3.2%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SC는 적금 금리도 내렸다.
`퍼스트 가계적금'은 24개월 이상~36개월 미만 연이율을 3.9%에서 3.6%, `두드림 적금'은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을 2.9%에서 2.7%, `퍼스트기업 적금'은 12개월이상~24개월 미만을 3.2%에서 2.8%로 크게 내렸다. 최대 0.4% 포인트 낮아졌다.
SC은행은 2009년 이후 3년간 금융지주사에 7천500억원의 금액을 배당했다. 순이익 대비 배당률은 2009년 57.8%를 기록한 이래 62.0%, 83.3%로 해마다 높아져 올해 국정 감사에서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2011회계연도에 시중 은행 중 SC에 이어 배당 성향이 가장 높았던 씨티은행은 장기 신용대출 금리를 올렸다.
`직장인신용대출'은 12개월짜리 연이율이 기존 7.31%에서 7.33%, 24개월짜리가 7.06%에서 7.12%, `더 깎아주는 신용대출'은 24개월짜리가 기존 6.91%에서 6.96%, 36개월짜리가 6.91%에서 6.97%로 올랐다.
`닥터론'과 `팜론'은 12개월짜리 연이율을 8.46%에서 8.48%로 조정했다.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무원 연금대출'은 연이율을 4.37%에서 4.24%, `뉴우량업체 임직원대출'은 4.37%에서 4.24%로 내렸다.
모기지론 금리도 인상했다.
`굿뱅크 장기 모기지론'의 24개월 변동주기 연이율을 4.26%에서 4.31%, 36개월 변동주기는 4.26%에서 4.32%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임의로 올린게 아니라 시장 금리를 반영한 기준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관련 대출 상품 금리도 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씨티은행은 오는 19일부터 자동화기기(ATM)의 수수료 적용 시간을 평일 오후 5시이후 전산마감까지에서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59분까지로 늘려 고객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국계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과 대출 금리 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기존의 여수신 수익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탐욕'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내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변동돼도 감독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예금 금리나 신용대출 금리를 즉각 조정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