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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기업에 듣는다 <2> 신화인텍

기술력으로 특수선 분야 눈돌려 불황 뚫는다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2-07-17 19:22:0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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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희 신화인텍 사장이 선실 가구 제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선박 가구 설계·제작·설치 업체
- 현재 국내 '조선 3빅' 등에 납품
- 크루즈선 '코트나브' 객실 제작
- 선실 디자인·자재 개발에 심혈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조선업과 관련 기자재 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화인텍(부산 사하구 장림동 소재)은 이 같은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만들었다.

선박 가구의 설계와 제작, 설치, 의장을 주업으로 하는 신화인텍은 조선업 침체로 일반 상선 건조가 줄어들자 해양플랜트와 로팩스(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수송하는 선박), 크루즈 등 특수선 시장으로 눈을 돌려 위기를 돌파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 3'에 납품을 하고 있다.

유병희(50) 사장은 "IMF 때는 오히려 조선 경기가 좋았다. 최근 유로존 재정 위기 여파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조선업계가 큰 침체를 겪고 있다"면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일반 상선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특수선 시장으로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특수선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구 납품만 하던 초창기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설계와 제작, 설치, 의장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신화인텍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를 마친 크루즈급 로팩스인 코트나브의 823개 객실과 선실에 들어가는 가구의 설계와 제작을 맡았다. 블루스타 페리의 객실과 선실의 가구 제작도 담당했다.

   
신화인텍이 크루즈급 로팩스인 코트나브호에 제작, 설치한 선실 가구의 모습. 윤정길 기자
해양플랜트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발주처가 벤더 리스트에 등록된 부품사를 지정하기 때문에 기술력과 실적이 뒤처진 국내 조선기자재업체들은 아직 원활한 시장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선원이 머무는 주거공간에 대해서는 일반 부품에 비해 제한이 적은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선박 가구는 일반 가구에 비해 재질이나 기능면에서 보다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다. 때문에 디자인과 자재 개발을 위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유 사장은 "특수선의 경우에는 선원들이 바다 위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가구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면서 "과거 직각이던 디자인이 최근에는 유선형으로 바뀌고, 자재도 철재에서 목재 가구로 이동하고 있다.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가볍고 친환경적인 자재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 방수와 불연재는 기본이고 고급스러움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침체된 조선업이 내년 하반기 이후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사장은 "그리스 등 주요 발주처에서 내년 연말을 경기 저점으로 보고 최근 다시 발주를 내고 있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 3는 탄탄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수리 조선소에서 선실 담당자로 10년 간 근무한 뒤 모기업인 신화를 창업해 20년 간 선실 인테리어 분야에서 실력을 쌓았다. 2007년 설립된 계열사인 신화인텍이 6년이라는 단시간 내에 국내 선박가구 업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탄탄한 배경이 바탕이 됐다. 그는 "특수선 시장에 뛰어든 덕에 지난해 회사가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궤도에 올랐다. 올해는 2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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