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금융 일괄 매각을 재시도하고 있지만 경남 창원상공회의소와 광주상공회의소가 지방은행 분리 매각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에 내는 등 우리금융 민영화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또 합병 대상자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KB금융이 발을 빼는 등 시장 반응이 냉담해지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4일 "우리금융지주 일괄매각 공고는 경남은행을 지역자본으로 인수해 지역발전을 추구하려는 창원 경남지역 시·도민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이의 즉각적인 철회와 분리 매각을 청와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관계부처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창원상의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추진했던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규모가 커 무산된 것을 고려하면 지방은행 분리 매각으로 우리금융지주 매각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가장 현실성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에게 경남은행을 지역민에게 돌려줄 것을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지역 민심을 붙잡기 위해 우리금융 일괄 매각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광주상공회의소도 지난 2일 청와대 등에 광주은행 분리매각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면서 정치권의 대응에 따라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또다시 풍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일 우리금융 매각작업을 다음 정권으로 미루자고 촉구했다.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한 시장의 관심은 냉랭하다. KB금융은 우리금융지주와 합병 추진보도 관련 조회공시 답변으로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부산은행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3사 사모펀드로부터 컨소시엄 참여를 받은 적이 있지만 올해는 아무런 제안이 없다"며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