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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납품단가 ↓·채산성 악화…하청업체 '도미노' 피해 우려

위기의 조선기자재업계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2-01-10 21:50:1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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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지난 1월 4일 명명식을 갖고 선주인 덴마크 로리첸사에 인도된 18만t급 벌크선. 국제신문DB
- 조선업계 불황 여파 '불똥'…기자재 업체 수주물량 급감
- 대부분 올해 신규투자 접고 리스크 관리·내실경영 주력
- 중소 협력업체 상황 더 심각, 일감 없어 '비명소리' 고조

부산 조선기자재업계가 연초부터 불황에 시달리는 큰 이유는 세계 조선업계 중심인 유럽의 경제 악화이다. 특히 조선기자재업계가 앞다퉈 개척에 나섰던 중국마저 수주 물량이 줄어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다.

■글로벌 악재에 조선업 '먹구름'

유럽발 글로벌 재정 위기로 선박금융이 위축되면서 올해 조선업계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수주실적이 급감했고, 선가도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 선사들이 선박 인도 기간을 연기하는 등 계약 변경 사례가 나오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10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총수주량은 2811만3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선박 종류별로 부가가치를 따져 매긴 무게 단위)로 전년 대비 7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형조선소 주도하에 지난해 국내 선박 수주실적은 1355만4000CGT로 2007년 이후 처음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나 이는 대부분 해양플랜트, 드릴십,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에 따른 것이다. 반면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부산 조선기자재업계는 상대적으로 수주 물량이 줄었다. 일감이 뚝 떨어질 처지에 놓인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올해부터 국내 조선소마다 수주 단가가 낮아진데다 원자재 값은 오르면서 부산 조선기자재업계의 채산성이 악화된다는 점이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 최병국 전무는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중국 조선업계도 사정이 많이 나빠졌다. 부산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잇따라 중국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으나 최근 물량이 줄어 타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조합 차원에서 내수 물량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일본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경영…하청업체 악영향 우려

상당수 조선기자재업체는 올해 신규 투자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이미지를 고려해 겉으로 '비상 경영'을 외치지는 못하지만 줄일 수 있는 건 모두 줄이는 상태로 전환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조선기자재업체 H사 관계자는 "올해 신규 투자는 접고 대신 환율·원자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직원들에게도 긴축 경영 동참을 독려하고 있으며 신규 채용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선기자재업체 D사 관계자는 "최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품질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혁신활동을 벌인다. 불량률 0%에 도전하고자 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원자재 손실을 줄일 만한 생산공정 개선 아이디어도 짜내고 있다"며 "2009년 글로벌 위기 때보다 위기감이 더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형 조선소 2, 3차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중소 조선기자재업체 K사 관계자는 "대형 조선소는 물론 1차 협력업체까지 예년보다 물량은 줄이면서 가격단가는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라고 하소연했다. 중견 조선기자재업체 협력사인 N사 관계자는 "중견기업의 물량이 줄면 연쇄작용으로 중소 협력업체 사정이 더 나빠지게 된다. 특히 최근 대형 해양플랜트 외에 몇 백억 원대 중소형 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줄어 중소 조선소나 중견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수주할 물량이 많이 줄었다. 2008년 일반 상선 위주로 수주했던 조선기자재업체들은 올해부터 물량 부족으로 상당히 어려울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이운형 부산울산본부장은 "중견기업의 물량 감소는 2, 3차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에도 큰 타격을 미치고 이는 결국 지역 경제에 부담을 준다. 중소기업들도 올해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 매는 비상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선박 발주량 추이 (단위:CGT)

연도

발주량

2008년 

5441만

2009년 

1589만

2010년 

3970만

2011년 
1~9월

2357만

※자료 : 지식경제부


국내 조선산업 동향 지표

연도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

2008년 

 671척  1848만CGT

514척 1559만CGT

2360척 6903만CGT

2009년 

 173척  457만CGT

515척 1536만CGT

1864척 5441만CGT

2010년 

 507척  1301만CGT

508척 1596만CGT

1605척 4576만CGT

2011년 
1~9월 

 299척  1207만CGT

390척 1179만CGT

1369척 4314만CGT

※자료 : 지식경제부, 한국조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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