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가대로 개통으로 투자 활황
- "자체 조직 두고 예산낭비" 지적
- 도시公 "대행사 활약 덕 땅 팔아"
"거가대로가 개통하고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는데 왜 민간에 분양을 맡겼을까."
검찰이 부산신항 배후신도시(아라토피아·조감도) 토지 판매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특혜성 계약'을 했다는 의혹을 수사(본지 지난 7일 자 1면 보도) 중인 가운데 부산도시공사가 민간 분양대행사를 선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라토피아(77만㎡)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배후신도시 개발을 위해 약 5000억 원을 투입해 부산 강서구 송정동과 진해시 용원동 앞바다를 매립한 땅이다.
최초 분양은 2010년 3월 시작됐지만 건설 경기 위축 탓에 거의 팔리지 않았다. 2조 원대의 부채에 시달리던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1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미분양 59만7000여㎡를 민간 대행사를 통해 팔기로 한 것이다. 계약 기간인 2년 이내 모두 팔 경우 수수료는 65억 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공기업이 마케팅 조직을 놔두고 따로 분양대행사를 선정한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동시에 "민간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발상의 전환"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가장 논란이 많았던 대목은 '시점'이다. 분양대행사 선정 입찰공고 한 달 전인 2010년 12월 부산~경남 거제를 30분대 생활권으로 묶은 거가대로가 개통됐다. 거가대로 부산 시·종착점과 아라토피아는 차로 10분 이내다.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호재 중의 호재'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0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부동산 거래는 2382건으로 2010년의 1626건보다 46.2%나 늘었다. 거제 역시 지난해 1월 1일 기준 표준지 공시지가 6.14% 올라 전국 2위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거가대로 개통 시점에서 1년 정도 토지 판매 추이를 보다가 성과가 없으면 민간에 위탁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특히 부산·경남은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라 건설사들의 '땅 사재기'가 열풍처럼 번졌다. 아라토피아도 덩치가 가장 큰 주택용지 12필지 대부분이 주인을 찾았다. 한 건설사 임원은 "부동산 경기와 주변 여건을 면밀히 분석했다면 민간에 분양을 맡길 필요가 없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8일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기만을 기다릴 수 없지 않느냐. 분양대행사의 활발한 국내외 마케팅 활동으로 토지를 판매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분양대행사 선정 입찰공고에 명시된 '부산도시공사 자체 매각분은 수수료 지급 대상에서 제외함'이라는 문구가 실제 계약서에서 빠진데 대해 "단순한 실수일 뿐 어떤 특혜도 없었다. 금품·향응 접대 의혹도 검찰 수사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