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이 가교은행인 예솔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돼 이달 말 영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부산저축은행의 일부 자산과 부채를 예솔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예솔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한 가교저축은행이다.

예보 측은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제3자 매각 성사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파산 방식보다는 가교 방식이 최소비용의 원칙에 부합하고 비교적 신속한 예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예솔저축은행은 예금보험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계약이전이 확정되면 이달 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부산저축은행의 초량동·화명동·하단·해운대센텀 등 4개 지점이 예솔저축은행의 지점으로 변경돼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예솔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될 예정인 5000만 원 이하 예금자(11만7000여 명)는 영업 개시일부터 정상적인 금융 거래를 재개할 수 있으며, 당초 약정이율 그대로 이자를 지급받게 된다.

부산저축은행의 5000만 원(원리금 합계) 초과 예금자(1만3000여 명)에게는 예솔저축은행 영업개시일부터 보험금 및 개산지급금을 동시에 지급한다. 개산지급금은 예금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예금자가 향후 받게 될 파산배당금 중 일부를 공사가 미리 지급하는 돈으로, 예보는 자세한 액수 등은 추후 공지한다.

부산저축은행 5000만 원 이하 예금주 모임의 운영진 김미주 씨는 "많은 예금주들이 돈이 묶여 생활고를 겪었다"며 "가교은행으로 가게 돼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5000만 원 초과 예금주들은 초과 예금과 후순위채권에 대해서 정치권에 대한 문제 해결 촉구, 민사소송 등을 통해 예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