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가면 부담 커져 포기"
지역 중소기업과 벤처캐피털을 연계해 벤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벤처투자로드쇼' 문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지역별로 열던 행사를 서울에서 일괄적으로 진행해 지역 기업의 참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다음 달 15일 서울 서초구 VR빌딩에서 열리는 '일반 제조분야 벤처투자로드쇼'에 참가할 지역 제조업체를 오는 19일까지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중기청은 지역 중소기업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2009년부터 매년 권역별로 벤처투자로드쇼를 열었다. 국내 벤처캐피털사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 기업이 투자받기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투자자를 지역으로 초청해 기업과 직접 상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벤처투자로드쇼를 모두 서울에서 열고 있어 지역 기업의 참여가 줄었다. 중기청은 각 벤처캐피털마다 전문 투자 분야가 있는 만큼 여러 업종의 기업을 초청해 상담하면 투자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부터 모든 행사를 서울에서 열되 정보기술(IT)·제조·생명 공학 등 업종별로 기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지난 5월 IT 분야 벤처투자로드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네 차례 열었으며, 93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모든 행사가 열리면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부산·경남 기업들은 벤처투자로드쇼에 참가하기 어려워졌다. 올해 벤처투자로드쇼에 참가한 부산·경남 기업은 5곳에 그쳤다.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행사에는 20개 기업이 참여했다. 벤처 투자에 관심이 있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벤처투자로드쇼의 장점이 지역에서 만나기 힘든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까지 가야 한다면 부담이 커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사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기업이 심층적인 투자 상담을 받으려면 서울에서 행사를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대신 투자가 이뤄질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