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제 해결 사업 탄력 받을 듯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명지지구 개발 과정의 큰 숙제였던 대규모 문화재보호구역 해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100만㎡가 넘는 이번 문화재보호구역의 해제는 지정 40여 년, 본격 해제 추진 6년만으로 국제업무도시인 명지지구 개발의 중대 분수령을 넘은 셈이다.

20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22일 오전 문화재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명지지구 내 120만여 ㎡ 규모 문화재보호구역의 해제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명지지구 내 문화재보호구역을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문화재보호구역 조정안을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18일까지 공고했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한 달간의 조정 예고 기간에 별다른 이의신청 등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별한 사정 변화가 없으면 문화재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종 해제 결정이 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명지지구 서쪽 서낙강변 하구에 위치한 이 문화재보호구역은 1966년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 천연기념물 179호로 지정돼 각종 개발이 제한돼 왔으며, 지정 당시에서는 염전 상태였다. 현재 강서경찰서와 맞닿아 있는 해당 부지는 이후 1970년에는 10년가량 부산시의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됐으며 1980년대부터는 목재 야적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2005년 해당 부지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에 포함되면서 부산시와 경제자유구역청은 보호구역 해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쓰레기매립장과 원목 야적장으로 사용되면서 철새도래지로서의 실질적인 기능을 상실한 '상황 변화'를 근거로 제시했다. 면적 또한 명지지구 본단지(480여만㎡·예비지 제외)의 4분의 1에 해당돼 보호구역 해제 없이 정상적인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인근의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철새도래지와 함께 해제를 추진하면서 지난해 한 차례 유보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단독 해제로 전략을 수정했고, 현장을 수차례 방문한 문화재위원들도 해제 불가피성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보호구역에서 해제될 해당 부지는 부산지역 향토기업인 성창기업이 소유하고 있으며, 명지지구 사업시행사인 LH가 보상을 위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노른 자위'로 불리는 명지지구 개발사업은 지난해 7월 착공돼 기반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며 전체 공정률은 15%가량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송근일 개발본부장은 "문화재보호구역 해제는 명지지구 개발과 관련된 '뜨거운 감자'가 해결되는 것으로 개발 효율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