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실 PF 정리·대출 회수 등 금감원 정기검사 대비
오는 8월 저축은행들의 2010년 회계연도 결산 발표를 앞두고 지역 저축은행들이 유동성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8일 지역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각 저축은행에 현실성 있는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저축은행들이 이달 회계연도 결산(2010년 7월~2011년 6월)을 마무리하면 오는 8월 중순께 잠정 실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부실 저축은행의 추가 영업정지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 착수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 당초 예상보다 부실 PF 채권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이 저축은행에 공문을 보내 유동성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도 저축은행의 예금 인출 동향과 유동성 확보 수준을 분석한 결과 현재의 유동성으로는 급격한 예금 인출사태에 대처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도 하반기 부실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최대 5조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하는 등 추가 영업정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지역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2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영업정지사태 파장이 여전한 가운데 8일 불법 대출과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프라임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사태가 부산지역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예금주들의 불신이 더욱 커져 문제가 없는 저축은행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 추가 영업정지설로 인해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져 신규 고객 유치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고액 예금주들이 재예치를 꺼리면서 저축은행업계는 유동성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따라서 지역 저축은행업계는 이달 말 결산을 앞두고 부실 PF 정리는 물론 대출 자산 회수, 예금 재예치 등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높이기에 나섰다. 최근 돈을 굴릴 곳이 없어지면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이달 초 연 4.5~4.8%선으로 낮췄다가 재예치 고객 확보를 위해 다음 주부터 금리를 4.8%에서 5% 초반까지 다시 인상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 예정인 금감원의 정기검사에 대비해 부실 채권 정리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점검을 하면서 비상 경영 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역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현금 확보를 위해서는 예금 예치가 중요하지만 저축은행에 대한 위기감 탓에 재예치 고객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출혈 경쟁이 우려되지만 예금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고액 대출을 한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주지 못하고 돈을 회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