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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식의 바깥에서 본 한국경제] 중소기업의 `블루오션` 유엔 조달시장

유엔 연간 136억달러어치 구매

한국기업 점유율 0.24% 불과

단기성과 집착하는 풍토 걸림돌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7-28 20:23:0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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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코트라에서 개최된 유엔 조달시장 설명회.
현대자동차가 유엔에 앞으로 5년간 유엔 평화유지군용 상용버스 400여 대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며칠 전 전파를 탔다. 이 뉴스는 우리에게 유엔 조달시장의 문을 자동차로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분명 낭보임에 틀림없다. 2006년 이후 유엔 조달시장 개척을 위해 공들여왔던 코트라로서도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더욱이 지난해 5월 뉴욕에 유엔 조달지원센터를 열고, 9월에는 유엔 사무차장보 일행을 초청해 시장 안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이 사업을 실무적으로 지휘해왔던 필자로서도 뿌듯한 심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 우리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이 유엔 조달시장 진출에 미온적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유엔은 식품, 의약품, 연료, 조립식 건물, 교육용 기자재, IT(정보기술) 제품 등 연간 약 136억 달러를 구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유엔 시장 점유율은 2008년 기준으로 0.24%에 불과하다. 연간 3000만 달러를 조금 웃도는 초라한 실적이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우리나라가 유엔 조달시장에서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들은 물론, 인도 페루 케냐 중국 등에도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현대차의 유엔 진출이 우리 중소기업의 유엔 조달시장에 대한 공급 확대로 연결됐으면 한다.

사실 중소기업이라 해서 유엔 시장에 공급을 못 할 이유도 없다. '카라반 ES'의 권혁종 사장의 사례가 이를 웅변해 준다. 이 회사는 직원 몇 명의 무역업체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유엔에 조립식 텐트 등을 고정적으로 공급하는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권 사장은 "정부조달 시장이야말로 중소기업도 참가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공장 없이 출발한 이 회사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유엔의 평화유지군용 조립식 숙소와 야외 위생설비 등 총 3500만 달러 규모 물품을 성공적으로 납품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제 이 회사는 우리나라의 유엔 조달에서 성공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렸다. 이 덕분에 직원들도 초창기에 비해 4~5배로 늘었고 자체 공장도 보유하게 되었다.

유엔 조달시장에 공급하려면 우선 벤더(Vendor)로 등록해야 하는데, 전체 1만여 등록기업 중 우리 기업은 중국의 3분의 1 수준인 58곳뿐이다. 등록에서 입찰까지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리는데 우리 기업은 단기 성과에 집착하다 보니 대다수가 1년 이내에 포기해버리는 데 문제가 있다.

코트라는 2013년까지 유엔 정부조달 3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유엔 조달지원 인프라 개선과 유망분야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6·25 참전국 전몰장병이 안치된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은 유엔과 일찍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부산과 유엔의 인연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부산 기업인들이 유엔 조달시장 개척에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트라 전략사업본부장 ksp754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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