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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본 한국경제] 흉내내기 급급한 부산, 싱가포르를 주목하라

총리, 유훈 대신 도박산업 육성

엄청난 혜택부여 외국기업 유치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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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0-03-24 20:06:4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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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건설 중인 '入'자형의 대형 호텔. 이 호텔은 3개 동의 옥상을 이어 지상 200m 높이에 수영장을 갖춘 하늘공원을 조성하는 등 '파격'을 추구하고 있다.
'파격'이 아니면 이제 도시의 생존이 불가능하다. '흉내내기'로는 사람과 돈을 끌어 모을 수 없다. 국경을 넘어 도시 간 무한경쟁시대로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 성공 사례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서울시의 1.15배의 작은 영토와 서울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490만 명에 불과한 도시국가이지만 우리의 두 배가 넘는 3만7000달러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를 자랑하는 부국이다. 싱가포르의 기적을 일으킨 리콴유 전 총리의 금융과 물류를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들의 정신적, 도덕적 황폐화를 막기 위해 도박, 매춘, 마약을 3대 악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배격했다.

그런데 그의 아들 리센룽 총리는 '도박'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아버지의 유훈(遺訓)을 버리고 대형 '카지노'를 허가한 것이다. 그것도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까지 허용했다.

그의 전략은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부자들을 불러들여 돈을 쓰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춘절에 맞춰 개장한 카지노의 3일간 매출이 450억 원을 넘었다고 한다. 기존의 쇼핑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에 부가가치가 높은 '카지노'를 얹은 파격적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파격적 정책의 또 다른 사례가 있다. 삼성이 반도체 부품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독일의 실트로닉(Siltronic)과 합작해 세운 '실트로닉 삼성 와퍼(Siltronic Samsung Wafer)'사가 그것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 전량이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로 납품된다. 물류비를 생각한다면 수원에 입지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이 세워졌다. 그 이유는 공장용지를 1년에 평당 30달러로 60년 동안 임대해 주고 15년간 법인세를 면제해 주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수변공원에는 '入'자형으로 기울어진 경사구조로, 세계에서 가장 짓기 어려운 대형호텔도 곧 완공된다. 호텔 3개 동의 옥상을 연결하여 지상 200m 높이에 수영장을 갖춘 하늘 공원도 조성된다.

이러한 한걸음 앞선 '파격'의 연속이 싱가포르의 성장 기반이다. 부산시민조차 떠나는 부산. 이제 힘 없는 흉내내기는 그만두자. 부산의 특성에 맞는 파격만이 살 길이다.

이성권 코트라 상임감사 lsks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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