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국세청이 부산 울산 경남 관할 기업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이자 지역 상공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부산국세청은 "정기 세무조사일 따름"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4대 강 사업 예산 조달 차원'이라거나 전 정권에 협조적인 기업을 겨냥한 '표적성'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4일 부산국세청에 따르면 현재 부산 울산 경남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세무조사 건수는 150여 건으로, 부산지역 대상 기업은 70~80곳에 달한다. 매출액 5000억 원 이상의 대기업의 경우 통상 5년마다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으나 지난 7월 백용오 국세청장 부임 이후 4년 주기로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무조사 대상 업체 수도 늘어났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예년과 달리 억울함을 호소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 대표들은 여느 때와 달리 이번에는 징수 목표액을 정하고 조사를 하는 듯한 인상이 짙다고 푸념했다.
부산 B사의 경우 계열사 2곳이 세무조사를 받은 뒤 총 8억 원을 추징당했다. B사 측은 "국세청에서 적용한 잣대를 납득하기 힘들다"며 "불복 청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P사도 얼마 전 세무조사를 받고 2억 원을 추징당했다. 이 업체 역시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받는 상장법인이라 해도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지역 건설업체 K사 대표는 "정기 세무조사를 받을 시기가 아닌데도 재차 조사를 받는 곳도 더러 있다"며 "가뜩이나 기업 여건이 어려운 와중에 진행되는 이번 세무조사는 아무래도 사정 쪽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부산 경남 건설업계에서도 상당수 업체가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종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는 전 정권에서 많이 성장한 업체들이 이번 세무조사 리스트에 올랐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국세청 관계자는 "연중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이며 다른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