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개인 빚은 1679만 원으로 약간 증가했지만 개인의 금융자산 증가율이 금융부채 증가율을 크게 앞질러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개인부문(가계, 소규모 개인기업, 민간 비영리단체 포함) 금융자산은 1825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보다 95조8000억 원(5.5%) 증가한 액수다.
예금, 보험 등이 증가한 데다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익이 발생하며 주식·펀드 보유잔액이 늘어난 결과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시가와 환율 변동 등이 영향을 준 비거래요인 증가액은 53조1000억 원, 거래요인은 42조7000억 원이었다.
개인 금융부채는 818조4000억 원으로 15조9000억 원(2.0%)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금 잔액은 4~ 6월 중 7조1000억 원 늘어났고 증권 관련 기관, 대부업자 등으로부터의 대출금도 2조5000억 원 늘었다. 개인부문 부채를 2009년 통계청 추계인구(4875만 명)로 나누면 1인당 개인 부채는 1679만 원으로 지난 3월의 1646만 원보다 33만 원 정도 늘어났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1007조1000억 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다. 전분기 대비 순자산 증감률은 8.6%에 달해 2002년 말 관련 통계가 새로 작성된 이후 가장 높았다.
개인 부문의 금융자산/부채 비율은 2.23배로 3월 말(2.16배)에 비해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2.26배)에 이어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금융자산/부채 비율 2.84배, 4.26배에 비해서는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늘어나며 가계 재무상태는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채는 주택담보대출, 자산은 주식·수익증권(펀드)·예금·보험 등에서 잔액이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