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미국 뉴욕에 위치한 리먼브러더스의 본사 건물 외벽에 9월 15일(SEP 15)이라는 글자가 씌어 있다. 15일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리먼브러더스의 몰락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으로 기록됐다. AFP 연합뉴스 |
2008년 9월 15일. 미국 4위의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가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는 결국 158년 역사를 자랑하던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화됐다. 또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베어스턴스는 JP모건에 각각 인수됐다.
리먼사태를 계기로 미국식 IB의 비즈니스 모델이 도마에 올랐다. 가장 큰 오류는 과도한 차입(레버리지)을 통해 고수익·고위험 투자였다는 지적이다. 빚을 내 위험성이 큰 모기지 증권과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한 것이다. 2004∼2007년 리먼의 자본은 60억 달러 증가한 반면 자산은 무려 3000억 달러 늘었다. 또 IB들은 막대한 수익이 발생하면 업황이 좋지 않은 때를 대비해 유보하기보다는 임직원에게 터무니없는 보수를 줘 낭비했다. 리처드 풀드 리먼 최고경영자(CEO)는 14년 동안 받은 스톡옵션으로 5억 달러를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은 위기에 약한 투자은행보다는 충분한 고객 예금을 확보한 전통적인 상업은행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는 세계경제를 패닉상태로 몰고 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930년대 대공황과 비견되는 이번 위기를 '대공황 2.0'이라고 불렀다. 금융위기로 세계 각국은 물론 한국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경제가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덕분에 지난 1년간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KDI가 최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7월 중 광공업생산은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서비스업생산도 지난 4월 이후 플러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우리 경제는 재정정책, 저금리 효과 등에 힘입어 2/4분기 이후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V자냐, U자냐의 논란은 있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안정성장을 지속하려면 가계와 기업의 부실, 외환시장 취약성, 자산가격 불안 등 잠재불안 요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