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1년 동안 부산지역 경제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산업구조상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많은 만큼 고환율과 유동성 위기 등으로 기업 도산이 이어졌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경제 회복의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경제지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섰고 얼어붙었던 부동산시장도 차츰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최근 발표한 8월 부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월 110보다 9포인트 오른 119로 2002년 CSI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체감지수도 완연한 회복세다. 8월 부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지역 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83으로 전월(79)에 비해 4포인트 상승, 지난해 5월(86)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업황전망BSI(80→89)는 9포인트나 상승해 향후 경기 전망을 밝게 봤다.
금융위기 이후 유례없는 유동성 지원책을 폈던 보증기관들도 한숨 돌린 분위기다. 연일 북적됐던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부산신용보증재단 등 보증기관 영업점은 요즘 눈에 띄게 고객이 줄었다. 은행권 이용이 힘든 소상공인들을 중점 지원하던 부산신용보증재단도 지난 9일 특례 보증을 마감했다.
하지만 기업 현장이나 영세 상인들이 느끼는 '회복 체감온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 제조업생산과 컨테이너 실적, 레미콘 출하량 등 산업활동과 관련된 지표들도 지난 7월까지는 회복세이기는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이용호 본부장은 현장에서 경기회복의 체감 수준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이후 우리경제가 IT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이 이루어짐에 따라 이들 업종의 비중이 낮은 부산의 경우 제조업 경기회복 속도가 더뎌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