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머니마켓펀드(MMF)와 주식형펀드 등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은행 수신 잔액이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13개월째 지속되던 시중 유동성 증가율의 둔화세도 멈췄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주가 은행이나 중앙정부, 비거주자인 경우를 제외한 은행권 수신은 지난달 1004조5546억 원으로 전월보다 13조4561억 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 2월의 23조1384억 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405조1189억 원으로, 전달에 비해 2조9653억 원 늘었다. 증가분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등으로 2조7895억 원 늘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과 은행 대출채권 양도분을 포함한 실질적인 증가 규모는 3조2000억 원에 달한다.
기업대출은 3조6000억 원 늘어난 51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들의 이행약정(MOU) 준수 노력과 법인세 납부에 따른 대출 수요 등으로 3조6000억 원 증가한 반면 대기업대출은 회사채시장을 통한 선제적인 자금 확보 등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MMF(6조4669억 원)와 주식형펀드(2조7698억 원)의 수신 감소로 자산운용사 수신은 7조7556억 원 줄었다.
한편 한은의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7월 광의통화(M2) 증가율이 6월과 같은 9.6%를 기록하면서 작년 5월 이후 13개월째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