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등 각종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잇따라 오르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게 대출금리를 더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상되면서 서민가계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4일 채권시장에서 91일 물 CD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2.47%로 마감, 지난 3월 6일 2.4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D금리는 지난 4월 16일 이후 6월 4일 하루를 제외하고 2.41%에서 움직이지 않다가 이달 6일 2.42%로 올랐으며 13일 0.03%포인트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06%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53%로 0.04%포인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61%로 0.09%포인트 각각 상승하며 모두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16일 금융계와 금융당국,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이번 주 기존 대출자에게 적용하는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71~4.41%로 6월 말보다 0.04%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고시금리는 목요일 CD금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3년 만기 고정금리는 5.54~7.24%로 0.31%포인트나 치솟았다. 새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더 높은 가산금리 때문에 4% 후반에서 5% 후반대의 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직전 영업일 3일치 CD금리를 평균 내서 적용하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월요일 고시금리가 일주일 전보다 0.02% 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번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3.35∼4.65%와 연 3.25∼4.65%로 적용한다. 금요일 CD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하나은행은 변동폭이 더 커서 이번 주 고시금리가 0.05% 포인트나 인상될 전망이다.
또 일부 시중은행들은 돈을 빌린 사람의 신용등급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차등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출금리는 빌린 사람의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담보의 손실률만 따져 결정됐다. 그러나 앞으로 9~10등급에는 0.1~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물리고 우량 등급에 우대금리(0.1~0.2%포인트)를 부여해 등급별로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경우 저신용자의 대출 금리는 우량 등급 보다 0.2~0.4%포인트나 높아진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기준금리가 동결된 상황에서 CD 금리가 기조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조금 오르다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