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을 세계적인 아름다운 항구로 가꾸기 위한 정부 차원의 밑그림이 처음 마련됐다. 부산시는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11월 전문기관에 맡긴 '부산항 미항 중장기 발전 연구용역'이 마무리돼 9월 초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도시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부산항의 정체성을 확보하면서도 항만 지구별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 '미항 개발'의 기본 전략이다. 보고서는 부산항을 북항지구와 남구지구 영도지구 남항지구 감천항지구 다대포지구 등 6개 지구로 나눈 뒤 ▷경관개선 ▷수질·공기·소음 등 환경 개선 ▷친수공간 조성 ▷색채개선 등 4개 부문으로 개발방향을 제시했다.
연안여객부두에서 자성대부두에 이르는 북항지구의 경우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 등 항만시설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보고서는 관광인프라 구축 차원에서라도 밝고 따뜻하며 세련된 이미지의 색채디자인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구지구(7부두~백운포)는 항만의 역동성을 부각하면서 '산업과 문화가 소통하는 공간'을 개발의 기본방향으로 제시했다. 영도지구는 부산항의 역사가 서려있는 조선소와 창고, 물류단지 등이 집결해 있는 특성을 반영해 '역사가 숨쉬는 친근한 항만'을 주제로 먼바다에서 항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중심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남항지구는 자갈치시장과 공동어시장, 남포동 등을 활용한 '즐길거리가 풍부한 항만'을 주제로 종합 위락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 보행로의 정비와 색채디자인 도입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항 미항 개발'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를 중기, 2017년부터 2026년까지를 장기로 나눠 사업의 성격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부문으로 구분해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항만 전체에 대한 경관개선 계획이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항이 단순히 화물을 처리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일부분으로서 시민을 위한 친환경적인 장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