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은행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 부진으로 중소 건설업체들의 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9%로 작년 말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2%로 0.03%포인트 떨어진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1.02%로 0.10%포인트 올라갔다.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0%로 0.07%포인트 하락한 것과 달리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14%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계절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1.32%로 높아졌다.
신용도가 높고 자금력도 있는 대기업은 고유가 등 경영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대출의 5월 말 현재 업종별 연체율을 보면 건설업은 2.26%로 작년 말보다 0.80%포인트 상승했으며, 숙박·음식점업은 2.19%로 0.77%포인트 높아졌다. 건설업은 건설경기 부진, 숙박·음식점업은 소비 부진과 원재료값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대출금 상환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또 도·소매업은 1.47%로 0.53%포인트, 부동산업은 1.30%로 0.35%포인트, 제조업은 1.43%로 0.48%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이 계속 높아질 경우 은행 자산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는 자금 공급의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하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감원 주재성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유가 급등 등 경제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해 은행 건전성이 저하될 소지가 있다"며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은행에 위험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