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본격화하면서 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900원대로 내려앉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주가도 급락,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7.80원 떨어진 100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밀린 것은 5월 2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전날 대비 하락폭은 1998년 10월 9일 28.00원 이후 9년9개월 만에 최대이다.
이날 환율은 정부가 올들어 최대 규모인 50억 달러가량 개입하면서 한때 990원 선으로 폭락했다. 정부 개입으로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166억9000만 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82억 달러가량 급증했다. 이는 지난 1월 23일 171억5000만 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정부는 공기업의 해외 차입을 전면 허용, 원·달러 환율을 반드시 끌어내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09포인트(0.92%) 내린 1519.3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1814억 원어치를 팔아 23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전날 유가하락과 뉴욕 증시 상승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장 후반 이란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터지면서 반등에 실패했다. 또 원화 초강세로 수출주의 실적 악화 우려도 코스피의 발목을 잡아당겼다. 코스닥지수는 지나친 낙폭에 대한 반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6.37포인트(1.23%) 오른 522.29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