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내놓은 조직 쇄신안의 핵심은 전략기획실 해체에 있다. 이학수 부회장이 이끈 전략기획실은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에 해당하는 조직이다. 일반인들에겐 구조본(구조조정본부)이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왔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은 1959년 이병철 전 회장의 비서실로 출발했다. IMF 관리체제에 즈음해 구조조정본부로 개편됐고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2002년 대선자금, X파일 사건 등이 불거진 뒤 2006년 지금의 전략기획실 체제로 개편됐다. 지난 2006년 삼성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등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며 8000억 원을 사회에 헌납하는 동시에 그룹 계열사 통제 수단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구조본을 전략기획실로 축소, 재편했다. 당시 구조본은 1실 5팀 147명에서 3팀 99명으로 몸집을 줄였다.
전략기획실은 규모는 축소됐지만 회장 보좌, 계열사 업무 조정, 그룹 자금 총괄관리 등 핵심적인 역할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맥락에서 전략기획실은 이 회장, 계열사 사장단 등과 함께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3각 편대로 명성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전략기획실에 대한 손질이 있더라도 기능과 역할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삼성은 차명계좌와 주식 등으로 이 회장의 자금을 관리, 운용해온 부정적인 모습의 부분 치유가 아닌 조직 해체라는 강도 높은 치료법을 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