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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쇄신안 발표] 쇄신안 의미와 내용

이 회장 몸던져 `위기의 삼성` 살리기

특검 부정적 이미지 씻고 제3창업 승부수로

이학수 부회장·김인주 사장도 경영 물러나

금산분리 완화 기류에도 '은행업 포기' 눈길

  • 김경곤 기자 kkkim386@kookje.co.kr
  •  |   입력 : 2008-04-22 21:40:3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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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사장단이 2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지하 1층 국제회의실에서 특검 수사결과에 따른 삼성그룹 경영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전격 퇴진은 삼성사태에 대한 책임 통감 차원의 2선 퇴진을 넘어 '제3의 창업'을 위한 승부수이자 살신성인을 통한 '삼성 살리기'로 해석된다.

특검수사 결과로 불법 경영집단이란 부정적 이미지 확산을 막고 세계 초일류 기업의 입지를 유지하는 한편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3세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이 가장 상징적인 조치이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10개 항목의 경영쇄신안도 이런 구상과 기조를 뒷받침하는 후속조치로 볼 수 있다. 특히 삼성은 이날 발표된 것으로 삼성의 쇄신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고칠 것이 있으면 적극 고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조치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전략기획실 해체

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은 "각사의 독자적인 경영 역량이 확보됐고 사회적으로도 그룹 경영 체제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는 점을 감안해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략기획실은 대규모의 투자가 수반되는 그룹 차원의 전략사업을 육성하고, IMF 외환위기를 맞아 그룹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권력이 집중된 만큼 경영권 편법 계승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시민단체로부터 폐지 요구를 받아왔다.

이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잡무처리가 끝난 뒤 경영선에서 물러난다. 삼성은 전략기획실 해체, 사임 등 가능한 부분은 6월 말까지 관련된 법적 절차와 실무 준비를 모두 마치고 7월 1일부터 차질없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사장단 회의

이 회장의 퇴진 후에 대외적으로 삼성을 대표할 일이 있을 경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사장단 회의를 실무 지원하고 대외적으로 삼성그룹의 창구와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 서비스를 전담하는 업무지원실이 임원 2, 3명 정도의 소규모 조직으로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설치된다.

은행업 진출 않겠다

새 정부 들어 금산분리 완화 방침 등과 맞물려 삼성의 은행산업 진출은 대규모 자본의 은행 지배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시민단체들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삼성은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비은행권 금융사에 대해서는 경영 투명성을 더 높이고 정도경영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


# 삼성 사태 일지

▶2007년 10월 29일∼11월 12일=김용철 변호사·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1, 2, 3차 기자회견

▶2007년 11월 15일=검찰, 삼성비자금 특별감찰·수사본부 설치 발표

▶2007년 11월 23일='삼성 비자금 특검법' 국회 의결

▶2007년 11월 26일=김용철 변호사·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4차 기자회견

▶2008년 1월 10일=조준웅 특별검사팀 출범

▶2008년 1월 14일∼15일=이건희 회장 집무실 승지원, 자택, 삼성본관 등 13곳 압수수색

▶2008년 1월 21일=용인 에버랜드 미술품 창고 압수수색

▶2008년 2월 14일=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 소환, 삼성전자 수원 본사 압수수색

▶2008년 2월 18일=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소환

▶2008년 2월 28일=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소환

▶2008년 2월 29일=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소환

▶2008년 3월 4일=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소환

▶2008년 3월 5일=김용철 변호사·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삼성 떡값' 명단 추가 발표

▶2008년 3월 29일∼31일=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 및 박노빈 에버랜드 사장 소환

▶2008년 4월 2일=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 소환

▶2008년 4월 4일=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환

▶2008년 4월 11일=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차 소환

▶2008년 4월 17일=특검 최종 수사결과 발표, 이건희 회장 3개 혐의 불구속 기소

▶2008년 4월 22일=삼성, 경영 쇄신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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