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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최대 프로젝트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북항 일대. 한 가운데 높이 솟은 건물은 부산항만공사(BPA)가 있는 곳이다. |
부산 북항 재개발 밑그림도 바뀌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작업이 착착 진행되면서 부산항 최대 프로젝트인 북항 재개발 기본계획의 변경을 예상하는 얘기가 부산지역 항만기관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가뜩이나 해양수산부의 존치 여부마저 대통령직 인수위의 '손'에 좌우될 수 있는 판국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예상의 발단은 이 당선인이 지난해 1월 대통령 출마를 준비할 당시 부산항을 방문, 부산항만공사(BPA)로부터 북항 재개발 기본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밝혔던 소감에서 비롯됐다. BPA 관계자는 9일 "이 당선인이 당초 만든 기본계획안을 보며 '잘 돼 있는데 왜 바꾸느냐. 친수형은 (바람직한 게) 아닌 것 같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BPA는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작성한 기본계획안을 2006년 말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있다. 그 기본계획안의 핵심 내용은 북항 3부두 일대 해역에 원형 인공섬을 만든 뒤 100~120층짜리 쌍둥이 랜드마크빌딩을 건립, 항만시설지구와 국제비즈니스지구로 활용하고 주변 재래부두에 해양문화지구 복합도심지구 IT·영상·전시지구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었다. 노 대통령은 당시 계획안을 본 뒤 "오랜 기간 시민과 단절된 공간을 재개발해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게 북항 재개발의 취지인데 상업형에 치우쳤다"며 친수형으로 변경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와 BPA는 두 가지 친수형 재개발안을 작성, 부산 시민 공론조사를 거쳐 지금의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해양문화지구로 설정된 타원형 인공섬 둘레의 해안에 수변공원을 넓게 배치하고 배후에는 상업·업무지구 등을 둔 게 재수립된 기본계획의 골자다. 이 과정에서 공원 등 공공용지 비율이 당초 61.2%에서 77%로 확대됐다. 친수형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 마련된 기본계획은 이 당선인의 예전 언급이 환기되면서 재차 변경 논란을 빚고 있다. 일단 해양부와 BPA의 공식 입장은 현행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 7일 부산지역 해양수산인 신년인사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강무현 해양부장관은 "북항 재개발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해 쉬고 즐길 수 있도록 지금처럼 전면엔 워터프론트를, 배후엔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부산북항재개발㈜ 윤병구 대표도 "시민 공론조사를 통해 수립한 계획이라 현재의 골격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BPA의 한 관계자는 "북항 재개발의 사업 목표에는 국제해양관광 거점 조성, 유라시아 관문 구축, 원도심 재창조 발판 마련 등도 있는데 지금은 워터프론트 조성에 치중하는 바람에 이들 목표가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상업형 재개발에 의중을 실었던 허남식 부산시장도 지난해 6월 기본계획 변경 과정에서 빚어진 해양부와의 논란을 마무리하면서 "조속한 사업 착공이 중요하다. 계획은 나중에 사정을 봐 가며 변경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