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던 우리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6달러 오른 72.21달러로 13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8월8일 기록한 배럴당 72.16달러였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도 전날 대비 0.74달러의 상승폭을 보이며 배럴당 78.23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현재 하루 2670만 배럴인 생산량을 오는 11월부터 하루 50만 배럴 증산하기로 결정했으나 국제유가의 강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 BNP파리바의 톰 벤츠 애널리스트는 "OPEC의 증산분이 수급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고유가 상황은 허리케인이나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같은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중국과 중동의 '쌍끌이' 수요 증가에 뒷받침되고 있어 단기간내 진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려잡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자칫 모두 되물려야 할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정부는 지난 7월초 내놓은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4.6%로 올려잡았다. 내수와 투자의 완만한 회복, 수출 호조, 국제유가 안정 등이 주요인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연평균으로는 유가가 아직 예상 범위 내에 있어 성장 전망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4/4분기까지 고유가가 지속되면 내년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