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시를 두고 '개구리 장세'라고 한다. 6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1710~1750선의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하루 중 지수 변동폭이 평균 20포인트를 넘는 현상이 지속된 탓이다.
13일도 마찬가지였다. 장 초반 전날 대비 15.12포인트나 하락하며 1714.76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장중 2.69포인트 상승한 1732.57까지 오르더니 결국에는 7.89포인트(0.46%) 하락한 1721.99에 마감됐다. 하루 변동폭이 17.81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증권업종은 전일 대비 7.43%나 급등한 3965.87까지 오른 뒤 불과 30분 만에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롤러코스터' 국면이 연출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불안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상"이라며 "위험 대비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 증시는 전형적인 활황세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10.29%나 올라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세계 증시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중국도 지난달에는 5.51% 오르는 데 그쳤다. 필리핀은 6.24%, 태국은 5.47%, 인도는 4.84% 상승했다.
주가의 급상승은 '주식 바람'으로 이어졌다. 너나 할 것 없이 증권사로 달려갔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실제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활동증권계좌 수는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에 1만640개씩 늘어났다. 지난 8일 현재 활동증권계좌는 932만 개로 연초에 비해 116만 개, 14.2%나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8월에는 1000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객 예탁금 역시 연초 8조5617억 원에서 지난 8일 14조3082억 원으로 67.1%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증시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선 5조9000억 원을 넘어선 신용잔고가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인 신용잔고는 '가수요'적 성격이 강해 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하면 급매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분위기도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올리거나 이르면 7월 인상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낼 경우 증시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날은 주가지수선물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등 세 가지 파생금융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 위칭 데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도 증시엔 부담이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5~13일 16억6800만 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우리 증시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지난달에도 외국인들은 4월보다 86.4% 줄어든 3억8200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전월 대비 감소폭으로는 아시아 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