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미 FTA가 타결된 데 대해 부산상공회의소는 환영 입장을 나타내며 지역 업계의 대응 방안을 적극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 섬유, 신발 등 수혜업종은 미국 시장 확대의 기대감을 부풀린 반면 조선기자재 등 일부 업종은 수입산 증가에 따라 시장 상황 악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부산상의는 이날 발표한 입장 자료에서 "한미 FTA 타결로 부산 기업들이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에 한층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시장 개척과 교역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성장이 기대된다"며 "협상 타결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부산상의는 또 지역 업체들이 한미 FTA에 대응,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도 기술 혁신과 품질·디자인 개선, 대미 마케팅 강화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앞으로 피해 최소화와 효과 극대화를 위해 기존 '부산 한미 FTA포럼' 역할을 강화, 업종별 의견 및 파급 영향, 효과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10일 부산시와 한미 FTA체결지원위원회 등과 타결 내용에 대한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부산지역의 대미 교역(지난해 기준)은 수출 9억3000만 달러, 수입 8억9000만 달러이며 중국 일본에 이어 수출입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타결에 대한 업종별 반응을 보면 수혜 업종에서는 미국시장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인 그린조이 최순환 대표는 "이미 미국에 상표 등록을 해놓고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는데 관세 철폐로 인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자동차부품조합 최범영(이원솔루텍 대표) 이사장은 "자동차 부품 수출이 완성차의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미국 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부품 생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부산신발진흥센터 권창오 소장은 "관세가 낮아지면 해외 유명 신발 브랜드들이 기술력이 좋은 부산업체에 제조를 맡길 수 있어 부산 신발업계로서는 좋은 기회"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조선기자재조합 최병국 전무는 "관세 철폐로 엔진 부품과 펌프, 시추선 등 석유관련 부품에서 미국의 기술과 제품이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박이락 기획홍보팀장은 "자동차 철강 금속 등 부산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과 항만물류 분야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