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황 부진으로 외국산 수산물의 안방 점령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 수산업계의 주요 어획 어종인 고등어와 오징어의 수입이 급증해 업계에 타격이 우려된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은 23일 "올들어 수산물 수입이 현저하게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4년의 수입량을 크게 웃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산물품질검사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 수산물은 72만2000t, 16억6000만 달러어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만8000t, 13억7000만 달러보다 물량은 13.2%, 금액으로는 21.2% 증가한 것이다. 또 2004년( 65만8000t, 13억 달러)에 비해선 각각 9.7%, 27.7%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고등어와 오징어의 수입이 두드러진다. 올해 1~9월 냉동고등어 수입량은 2만2000t으로 지난해(9000t)보다 144.4% 늘어났으며, 3만6000t이 수입된 냉동오징어도 지난해(1만9000t)에 비해 89.5% 증가했다.
이 때문에 부산에 기지를 둔 대형선망과 대형트롤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형선망 박창호 이사는 "올들어 어획량이 부진하자 수입업자들이 많은 물량을 들여왔다"며 "이렇게 급증한 물량이 내년부터 시중에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고등어 가격이 하락해 업계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오징어를 주로 어획하는 대형트롤협회 권영택 회장은 "수입 증가로 재고가 덩달아 늘어나면서 지난해 이맘 때 3만 원 하던 오징어(20㎏ 들이) 가격이 요즘 1만5000~1만8000원 선으로 뚝 떨어졌다"면서 "반면 유가 인상 등으로 비용 지출은 크게 늘어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냉동새우와 활바지락, 냉동명태 등의 수입도 2004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냉동새우 수입량은 2004년 2만 t에서 지난해 2만1000t에 이어 올해는 2만6000t을 기록했다. 2004년과 지난해 각각 1만 t, 1만6000t이 수입됐던 활바지락은 올해 수입 물량이 2만2000t으로 껑충 뛰었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품질검사과 정윤석 주무관은 "수산물 수입은 연간 전체 물량 가운데 10~12월의 비중이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면서 "특히 겨울철 국거리용 명태와 내년 초 제수용으로 쓰일 조기 등의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 총 수입량은 100만 t을 훨씬 초과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