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가 왜 안잡히나?"
성어기(매년 4~6월)가 지났지만 올해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정어리 어획실적이 전무하자 '정어리 행방'에 대한 어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많을 때는 어획량이 연 300만t(1937년)에 달했던 정어리가 아예 사라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해양수산부는 '연도별 총허용어획량(TAC) 소진량'을 집계한 결과, 정어리가 지난 2004년부터 올 7월까지 3년 가까이 국내 연근해에서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연 5000t의 TAC가 유명무실해진 셈이다. 올해도 성어기가 지난 탓에 '어획량 제로'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형선망수협 강현문 지도상무는 "정어리가 저가어종이지만 고등어가 잘 안나는 시기에 한번 잡힐 때면 대량으로 올라와 큰 도움이 됐는데 요즘엔 씨가 말랐다"며 걱정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정어리가 사라진 원인을 '50년 주기설'로 설명한다. 전 세계적으로 정어리 어획량이 1935년(1100만t)과 1985년(1310만t), 우리나라는 1937년(300만t)과 1987년(19만t) 최고점에 오른 뒤 점점 낮아지고 있어, 이를 미뤄볼 때 당분간 정어리가 잡히지 않을 것이란 게 수과원의 관측이다. 수과원 자원연구팀 이재봉 박사는 "정확한 매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어리는 극동아시아와 칠레 미국의 켈리포니아 유럽 등지에 폭 넓게 분포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자원량이 증가했다가 쇠퇴하는 전 지구적 변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37년께에나 우리 연근해에서 정어리가 잡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