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철도 파업 철회 '배경과 향후 전망' - 화난 盧 '법대로'… 놀란 勞 '일터로'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이 달라지고 있다. 출범초기 화물연대 파업사태에서 나타나듯 ‘친노동’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노사관계에 성의를 보였던 노무현 정권이 지하철·철도 파업에 이르러서는 대화보다 ‘법대로’를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의 개혁정책에 기대를 걸며 ‘정치파업’을 주도했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 노조의 산별전환 무산, 철도·지하철의 ‘백기 항복’ 및 정부의 강경대응,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하는 현장분위기가 겹치면서 향후 투쟁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협보다 ‘법대로’=노 대통령은 최근 “대기업 노동조합에 대해 특혜를 없애야 한다” “노사문제에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노사관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재계로부터 친노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받아온 노 대통령은 철도파업만큼은 법과 원칙을 유난히 강조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의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변화에는 지난 4월20일 정부가 해고자 복직 및 1인 승무제 철회를 비롯해 대부분의 요구를 수용했는데도 또 다시 파업을 강행한데 대한 ‘배신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철도 파업 사흘째인 지난달 30일 권기홍 노동부 장관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조합의 힘을 줄이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부 거대 노조는 너무 경직돼 있어 양보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정부의 상황 인식은 철도파업에서 선 업무복귀 후 협상→파업농성장 공권력 투입→파업 미복귀 조합원 8천여명 대량 징계라는 초강경카드로 이어졌다. 지난달 부산·인천·대구지하철 파업에서도 정부는 파업 적극가담자를 중징계하는 등 강경대응으로 맞서 파업 조기종결을 끌어냈다.

갈수록 얼어붙는 경기상황도 청와대가 노조파업에 엄정 대처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노동부 관계자는 “투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성장 엔진’의 재가동이 불가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안정이 필수적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에 무게를 두기보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노동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름투쟁 ‘소강상태’=철도파업이 해결됨에 따라 이달부터 시작될 임단협 투쟁의 강도도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노동계와 정부 모두 개별 사업장의 임·단협 파업에 대해서는 적극 개입하지 않고, 노사간 자율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조흥은행이나 철도사태처럼 큰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임단협으로 분규가 진행중인 사업장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34곳의 사업장으로 나타났다. 노동쟁의에 참가하고 있는 근로자는 1만4천6백71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에서는 한진중공업을 제외하면 대규모 마찰을 빚을 사업장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한국노총은 “이달중에는 조흥은행이나 철도노조 파업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없다”고 말해 투쟁수위가 높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노총도 철도사태로 다소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면서 투쟁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시기집중 연대파업’이라는 초강수를 쉽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금속연맹 개별 사업장들의 임단협 투쟁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쟁의행위 찬성투표율이 54.5%로 저조하게 나왔고 현대차·대우해양조선의 산별전환도 실패하면서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여름투쟁은 당분간 소강상태를 맞겠지만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께에는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동계의 주요 요구가 △경제특구법 폐기 △비정규직 차별 철폐 △특수고용직 노동자성 인정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고용허가 및 주5일제 도입 등 정부 정책과 맞물리면서 노·정 충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이노성기자


News2000 system

◇ 철도파업 일지

 2002. 11.26

철도노조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
중노위 쟁의 조정대상 아니라고 결정 

 12.16

철도노·사 단체교섭 진행 

 2003.   2.19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실시

4. 2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개최, 4월20일 파업계획 발표

4.18

정부 노동관계장관 회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
철도노조 철야농성 돌입

4.19

제12차 본교섭

4.20

노사 합의, 파업철회 

4.30

청와대, 철도구조개혁 토론회

6. 2

철도개혁법 입법 공청회

6. 9

철도산업발전기본법 등 철도개혁 3법 발의

6.16

4.20합의 성실이행 촉구, 철도노조 6.28 총파업 결의 

6.19

철도발전기본법, 시설공단법 국회 건교위 통과

6.25

노·정간담회, 의견접근 실패

6.27

국회 법사위 관련법 통과. 철도노조 파업강행 선언
정부, 공권력 조속투입-파업 ‘원천봉쇄’ 방침 발표

6.28

철도노조 파업 돌입, 참여정부 첫 경찰력 투입 강제해산
민주노총·한국노총 대정부 투쟁선언

6.29

정부, 파업노조원 업무복귀명령

6.30

미복귀자 징계절차 본격착수
철도노조, 파업철회 찬반투표 결정

7. 1

파업철회 선언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5. 5[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6. 6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9. 9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0. 10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9. 9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0. 10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부산기UP! Grade
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