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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상현(영도) 부산시의원이 지난 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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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오갔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 부산시의원이 후보자 검증은 제쳐두고 지역구 민원만 쏟아내 빈축을 샀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현(영도2)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10분가량의 질의 시간 중 약 8분을 지역구 민원에 썼다. 박 의원은 노조 관리 방안을 형식적으로 물은 뒤 “영도 출신이라 관련 질문을 하겠다”며 곧장 영도 현안으로 넘어갔다.
첫 민원은 태종대 다누비열차였다. 박 의원은 “부산관광공사가 속된 말로 다누비열차를 엉망으로 만들어서 영도 경제가 아작 나고 있다”며 “태종대 관리는 시설공단이 맡고 다누비열차는 영도구에 넘기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어 영도구 재정자립도가 부산에서 꼴찌라는 점을 들며 “이사장이 되면 그 문제를 저와 협의해보자”고 했다. 이 과정에서 “어차피 코드 인사인데”라는 말도 했다.
영도다리 핸드레일 색깔 문제까지 인사청문회장에서 거론됐다. 박 의원은 “영도다리는 주황색인데 핸드레일은 검은색”이라고 했다. 이어 “전임 이사장이 1억3000만 원을 들여 핸드레일을 예쁘게 해주겠다고 했으니, 잘 모르면 직원에게 물어서 영도다리를 예쁘게 꾸밀 수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태종대 관련 민원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주민이 신선바위 출입 통제에 불만이 많다며 “태종대 (관리) 자체가 엉망”이라고 했다. 입구 상가 생존권과 맞물린 문제라며 이사장이 되면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바꿔 달라”고도 했다. 이어 ‘공포의 집’ 부지 개발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
황당한 대답을 강요하는 장면도 나왔다. 박 의원은 후보자에게 “일반인들이 부산 태종대라고 하지 않잖아요. 영도 태종대라고 그러지. 그렇죠”라고 물었다. 후보자가 답이 없자 재차 “부산 태종대냐, 영도 태종대냐”고 질문했다. 후보자가 “그냥 태종대”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보통 영도 태종대라 한다”며 답을 주입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의 지역구 민원 해결 요청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많다.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구 현안도 때와 장소에 맞게 처리해야 하는 것”이라며 “상임위에서 이런 말을 해도 부적절한데, 후보자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에서 지역구 민원을 처리하는 건 인사청문회의 취지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구나 낙하산 논란으로 노조가 청문회장 밖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시민이 시의회 인사검증을 어떻게 보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