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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정연욱(부산 수영) 의원.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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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한 영화 ‘암살자(들)’이 제작 초기 단계에서 공공기관 평가 ‘A등급’을 받았고, 평가 과정에서 법률 검토는 제작사 면담으로 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는 7개 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국민의힘 정연욱(부산 수영)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서 제출받은 ‘콘텐츠가치평가 보고서’(2025년 10월 27일 발급)를 근거로 콘진원이 세부 평가항목 12개 중 10개에 A를 매겼다고 5일 밝혔다. 콘텐츠가치평가는 콘진원이 작품 가치를 평가한 보고서를 투자기관에 제공해 투자 연계를 돕는 제도다.
정 의원에 따르면 보고서는 ‘기획의 적절성’ 항목에서 “2024년 12월 계엄 선포 이전부터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시의성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 “문세광의 자백, 사형 집행이라고 어렴풋이 알려진 내용”이라고 기술한 뒤 “그 뒷배경을 파헤치는 기획이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제목에 내포된 의미가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을 적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콘진원이 2022년 이후 평가한 영화 67편 가운데 A등급 이상은 21편(31.3%)이다.
정 의원은 “창작은 자유다. 그러나 공적 기관이 매기는 등급은 무게가 다르다”며 “법원이 확정한 역사를 ‘어렴풋이 알려진 내용’이라 쓰고, 법률 검토는 제작사 면담으로 때우고도 검증과 책임은 지지 않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암살자(들)’은 지난달 23일 개봉해 지난 4일까지 누적 관객 223만 명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상영 중단과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영화계 19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인연대는 성명을 내고 작품 비판과 창작자 개인 압박은 구분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