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소득당 지명 ‘통합’ 메시지
- 靑 정책실장·통일부 장관 유임
- 野 “국정테러·꼬리자르기 개각”
- 김경수·하정우 기용 ‘PK’ 배려
이재명 대통령의 2기 개각은 지지율 하락 속 집권 2년차 국정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청와대 안팎에선 당장 공석인 법무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부터 채우는 ‘순차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이 대통령은 이날 6곳의 장관 자리를 교체하는 중폭 수준의 ‘일괄 개각’ 방식을 택하며 속도와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경제 사령탑인 재정경제부와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국토교통부, 국방 개혁을 추진 중인 국방부 등 이재명 정부 국정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부처가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린다.
아울러 청와대 인적 쇄신도 동시에 단행하며 정책 속도전을 시사했다.
다만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을 유임시킨 것은 급격한 기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 실장을 교체할 경우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야권이 교체를 요구해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개각에서 제외됐다.
이날 인선으로 이 대통령은 친문(친문재인)계를 포함해 더불어민주당보다 오히려 선명한 개혁성을 보여온 조국혁신당과 기본소득당 의원들까지 발탁하며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1년 간 ‘중도 확장’ 노력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좌표축을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범여권 내부를 넓게 아우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여성을 3명 발탁하며 균형을 맞췄고, PK(부산 경남 울산) 출신 인사들을 대거 재기용하면서 지역 민심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하정우 전 AI미래기획 수석을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경남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 기용했다.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소영 의원도 부산 출신이다.
이날 개각으로 정기국회를 앞둔 정국은 인사청문 정국으로 전환돼 여야의 대치 전선도 한층 거칠어질 전망이다. 특히 법무부 장관에 이 대통령 공소취소 모임을 주도해온 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지명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법무부를 대통령 방탄의 마지막 퍼즐로 채우겠다는, 무도한 대국민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국민의힘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원내대표는 “야당이 요구한 민생 살리기 개각과는 거리가 멀고, 집권 2년차 국정 기조는 오직 ‘공소 취소’임을 확인한 국정 테러 개각”이라며 “경제·안보 실패의 책임자 김용범 실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그대로 두는 꼬리 자르기 개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