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鄭 자작극 법적대응 공언했지만
- 진상조사 결과 발표 없이 물러나
- 부산 진보당 “비겁한 꼬리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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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직에서 사퇴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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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이 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자당의 부산시장 후보였던 정이한 씨의 커피 테러 자작극 사태에는 일언반구의 반성도 하지 않아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앞서 이 대표는 자작극 사태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정 씨에게 민형사상 최고 수준의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대응은커녕 진상조사 결과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으나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오히려 제가 당내 다른 구성원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가로막고 있었다면 그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제가 당을 위해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사퇴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당원으로, 동탄2신도시의 국회의원으로 제 자리에서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등을 비롯한 다수의 후보를 냈으나 기초의원 1석만 확보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도 최봉환 후보를 냈지만 2.16%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런 와중에 정 씨의 테러 자작극 사태가 터지면서 부산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부산시장 선거에 공을 들였던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크게 흔들렸다. 당 내부 균열도 이 대표의 사퇴 배경으로 거론된다.
다만 지역 정치권은 이 대표의 사퇴가 정 씨의 자작극 사태에서 정치적 책임을 피하려는 사실상의 도피라고 비판했다. 정 씨의 자작극 의혹이 처음 불거졌던 지난 6월 중순 이 전 대표는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산시민과 당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또 당 차원의 자체 진상조사단을 즉각 가동하고, 정 씨에게도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현재까지 당의 진상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진상조사가 진행되는지조차 의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정 씨의 자작극을 개혁신당 지도부가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공격하자 국민의힘이 오히려 시장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면서 정 씨에게 ‘정치적 제안’을 했다는 공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이날 ‘이준석은 사퇴 뒤에 숨지 말고, 부산시민 앞에 사죄하라’는 논평에서 “기자회견문 어디에도 피습 자작극 사태로 큰 충격과 배신감을 겪은 부산시민에게 단 한 마디의 사죄조차 없었다. 정이한 사태의 내막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을수록 부산시민이 느끼는 분노와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진정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마이크를 잡았다면 부산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퇴는 결코 면죄부가 될 수 없으며 비겁한 ‘꼬리 자르기’일 뿐”이라며 “공천과 선거를 지휘한 최종 책임자로서 정이한 사태의 명확한 진상 규명과 피해자인 부산시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부연했다.
개혁신당 부산시당도 와해 직전이다. 시당 관계자는 “이미 정이한 사태로 조직이 거의 무너진 상태였다. 그래도 수습을 해보자고 마음 먹고 시당위원장 전 단계인 조직위원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었는데, 갑자기 이 대표가 사퇴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