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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시위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
- “李, 연임 없다 밝혀야” 일제 공세
- 다른 중진도 함께해 분열책 경계
- 최형두 “과도한 프레임” 지적도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중진 의원 간 ‘골프 회동’에서 개헌이 화두로 올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개헌 논의에 진정성이 있으려면 “연임은 없다”는 입장부터 밝혀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공세를 퍼붓지만 정계 개편 포석 등 이 대통령의 ‘노림수’가 있는 것은 아닌지 민감해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민의힘 주호영·박덕흠 의원 등 전·현 국회부의장과 가진 골프 회동에 국민의힘 윤재옥·송언석 전 원내대표도 함께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내에서 한층 더 당혹스러워하는 기류가 읽힌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초 국민의힘 경남 4선 김태호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의 골프 회동에서 ‘권력 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김 의원의 말에 ‘임기 단축’ 언급까지 꺼내며 공감을 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이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진 중진 의원들이 추가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골프 회동을 함께한 주호영·김태호 의원과 골프 회동을 제안받았으나 성사되지 않은 신성범·최형두 의원은 평소 개헌에 찬성하거나 개헌 관련 당 특위에서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송언석 전 원내대표는 입장문에서 “개헌 논의는 일단 시작하면 모든 국가 사회적 어젠다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밖에 없다. 개헌이 필요하면 다음 총선 이후부터 논의를 거쳐 차기 대통령선거 일정과 연계해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향후 개헌 논의는 이 대통령과는 무관한 개헌 논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SNS에 “이 대통령이 연임 독재의 꿈을 버리지 않는 한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적었고,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당내 개헌에 우호적인 의원들을 포섭해 개헌 밑그림 그리고 개헌을 연결고리로 국민의힘 내부를 분열하려는 책략이 깔려있다”고 경계했다.
특히 후반기 국회에서는 개헌특위가 구성돼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조정식 국회의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여야 협의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해 내년에 개헌 논의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299명) 3분의 2 이상인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의석 109석 가운데 9명만 이탈하면 ‘개헌저지선’이 무너진다.
이런 가운데 김태호 의원은 전날 “이 대통령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먼저 보여준다면 여야가 진정성 있게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개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연임 포기가 개헌 진정성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SNS에 글을 올렸다.
골프 회동에 불참한 최형두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언론에서 (이 대통령이 개헌 찬성) 표를 빼내 오려고 이렇게 했다고 하는데 과도한 프레임같다”며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를 넘어섰는데, 어느 야당 의원이 앞으로 갈 길이 뻔해 보이는데 거기에 동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