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비상계엄’ 예고로 존재감↑
- 과거 딛고 친명 수장 자리매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대표는 17일 전당대회 승리로 20여 년간 자신을 따라다닌 ‘배신자’ 꼬리표를 확실하게 잘라낸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친명(친이재명)계 수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6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역임한 ‘386운동권’의 스타 출신이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32살이던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스스로 자신을 ‘DJ 키즈’로 칭하는 그는 15대 국회에선 최연소 국회의원, 16대 국회에선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으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2002년을 기점으로 그의 정치인생은 커다란 변곡점을 맞았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재선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패배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정 후보의 국민통합21에 합류, 친노(친노무현)는 그를 ‘철새’ 정치인이라며 비난하며 등을 돌렸다. 이번 전당대회 당권 경쟁자였던 정청래 후보가 친노를 등에 업고 부산 경남 울산(PK) 순회경선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것도 당시 후보단일화 문제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후 2003년 민주당에 복당했지만 이후 여러 선거에서 줄곧 낙선하며 야인으로 지냈다. 특히 2010년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밀렸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영등포을에서 당선되면서 김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조력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2022년 대선에선 이재명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으며,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하던 22대 총선에서는 당 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전략을 총괄했다.
다만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을 맡아서는 기자간담회 등 언론과 만날 때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메시지를 내면서 민주당 부산시당과 엇박자를 냈다. 이후에도 산은 부산 이전을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냈음에도 지난해 총리 후보자 시절엔 “한번도 반대한 적이 없다”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부산 지역에서 김 대표를 향한 여론은 좋지 않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김 대표가 존재감을 키운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를 예견한 시점부터다. 2024년 8월부터 그는 국회에서 국방부 장관 등을 향해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과 사전 준비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는데, 실제 비상계엄 선포가 현실화한 것이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신천지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자신의 계엄설 예고를 언급하며 신천지 개입설에도 신빙성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