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윤리위, 18일 징계실행 예정
- 서범수·진종오 등 ‘자숙모드’지만
- 조, 징계 부당성 역설 ‘마이웨이’
- 지역민 지지·대항마 부족 등 배경
- 당원권 정지 전망에 정치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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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지난 11일 부산시당 주최 ‘2차 공공 기관 이전 부산 유치 전략’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대상에 오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국내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이력의 정치인이다. 17대 총선 때부터 내리 6선을 하는 동안 소속 정당의 주류 세력과는 매번 대립 관계를 형성했고, 이 때문에 당을 옮기는 풍파를 겪었지만 최장수 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총선 때마다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지만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정치생명을 이어갔다.
임박한 국민의힘 윤리위 징계 심사는 조 의원에게 닥친 또 한번의 위기다. 당 윤리위는 12일까지 조 의원과 함께 징계 심사에 오른 서범수(울산 울주) 진종오 권영진 의원에게 서면 답변서를 제출받았고, 오는 18일 이들을 불러 대면 진술을 들은 뒤 징계를 실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른 3명의 의원들은 징계 위기 속 ‘자숙 모드’와 ‘침묵’으로 윤리위 상황을 예의주시하지만, 조 의원의 대처방식은 이들과 다르다. 조 의원은 연일 윤리위 징계의 부당성을 적극성으로 역설한다. 그는 지난 5월 박덕흠 국회부의장으로 결정된 당내 부의장 선거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박 부의장을 낙선시켜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그는 이날도 SNS에 박 부의장을 겨냥, “불법 비상계엄 내란수괴의 탄핵을 반대한 자가 과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대한민국 국회의 2인자 자격이 있나”며 “불법 비상계엄 옹호세력은 절대로 국회 주요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어게인 우두머리는 왜 징계하지 않나”며 “윤리위에 당당히 출석해 12·3 위헌, 불법 비상계엄에 어떤 입장인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마이웨이’식 정치 행보는 그의 이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부산이 민주당 불모지였던 시절에도 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했지만, 지역 주류 세력이던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세력과 극한 대립 관계를 형성했다. 결국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6선까지 연달아 성공했다. 소속 당 기득권과의 갈등은 상임위원장과 국회부의장 등 선수에 따라 관행적으로 맡는 국회직에서 배제되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자신만의 정치 공간을 확보하는 자산으로 작용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이던 19대 총선 때 보수 텃밭인 부산에서 58.19%의 득표율로 당시 새누리당 김세연(금정, 66.25%)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고, 새누리당으로 옮긴 뒤 처음 치른 20대 총선에서는 59.65%로 부산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지역 민심의 지지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이번 징계 국면에서도 거침없는 행보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사하을에 여야를 막론하고 조 의원의 대항마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리위가 조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조 의원이 이번 위기도 넘어설지 정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