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글로벌 관광특구로 지정되자 이웃한 수영구 여야가 ‘현수막 신경전’을 벌여 지역 정치권의 눈길을 끈다. 1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지역위원회는 최근 수영구 일대에 ‘해운대 글로벌 관광특구 지정, 문체위 정연욱 의원 무얼했나’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지난달 31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 관광특구 공모에서 전국 최초로 해운대구가 최종 선정돼 국비 지원을 받게 되자 수영구지역위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연욱(부산 수영) 의원의 역할을 묻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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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수영구 일대에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더불어민주당 수영구지역위원회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다.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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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 의원실은 ‘정연욱은 입법했고 민주당은 뭐했나’라는 반박 현수막을 내걸고 맞불을 놨다. 정 의원 측은 “현수막의 전제가 사실과 다르다. ‘글로벌 관광특구’는 이미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며 수영구는 아직 관광특구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2년 전 공공편익시설·관광안내시설·숙박시설 등 관광특구 지정 요건을 지역 관광 여건에 맞게 완화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이미 대표 발의했고, 이 개정안은 같은 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관광진흥법상 관광특구는 시장·군수·구청장이 신청하고 시·도시사가 지정하는 만큼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조례 정비 및 신청 등에 수영구와 수영구의회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정 의원 측 주장이다.
정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법은 국회에서 만들었지만 신청하고 독려하는 일은 구청과 구의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광안리가 있는 수영구는 ‘한국 관광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매력지수 전국 1위에 올랐다.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자격은 충분하다”면서 민주당을 향해 “흠집내기 정쟁에 앞서 사실부터 확인하고 관광특구 지정 촉구 결의안 채택, 관광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수영구 여야가 함께 나서면 결과가 달라진다. 저도 광안리를 세계적인 해변으로 만들기 위해 힘껏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민주당 수영구지역위원회도 곧바로 반박 입장문을 공개했다. 수영구지역위는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 수영구가 글로벌 관광특구는커녕 관광특구로 지정조차 되지 못한 현실이야말로, 국회 문체위 소속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 부재를 입증하는 결과”라며 “이웃 해운대구가 관광특구를 넘어 글로벌 특구 지원 대상까지 오른 동안, 수영구 주민과 상인들이 입은 실질적 불이익에 대해 정 의원은 엄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유동철 수영구지역위원장도 “법 개정 이후 문체부 및 부산시와의 정밀한 협의를 통해 수영구가 실질적인 관광특구 타이틀과 예산 지원을 획득하도록 이끄는 것이 국회의원의 책무다. 특히나 지난해까지 부산시장, 수영구청장, 수영구의회 다수당 모두 국민의힘이었다. 절차상의 입법 완성을 이유로 최종 성과에 대한 책임을 구청과 구의회에 전가하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