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한계·비당권파는 징계시 저항 시사도
- 대표 측 김대식 “趙, 심각한 해당행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조성한 징계 정국이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을 덮치는 분위기다. 조 의원은 국회부의장 선출 당시 자당 소속인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요구했다는 의혹으로 당 윤리위에 징계 요청서가 접수된 상태다. 조 의원은 장 대표의 징계 요청서를 내면서 맞불을 놨다. 당의 최다선(6선)인 조 의원은 당내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서 박 의원에게 졌다.
조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당 윤리위는 법치주의를 부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져버린 해당행위를 한 장동혁 대표를 즉각 제명·출당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장 대표의 징계 사유로 ▷책임정치의 실종과 국민과의 약속 파기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시기에 공백과 처신 논란으로 당을 위기에 빠뜨린 점 ▷사법부의 판단을 부정함으로써 보수의 가치인 법치주의 가치를 훼손시킨 점 ▷독선적 징계정치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시킨 행위 등을 꼽았다.
그는 또 박덕흠 국회부의장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고 탈당을 요구하자 “박 부의장은 본인 스스로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라며 “계엄 때 어디 있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왜 반대했는지 (생각해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공정하면 저는 죄가 없는데 과연 해당행위를 했는지 장 대표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야 한다. 그것을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견이 끝난 후 지지자들을 만난 조 의원은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찌질한 국회의원들보다 낫다”며 연신 사의를 표했다.
친한(친한동훈)계·비당권파도 징계 실행 때 물리적 저항도 불사할 태세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징계가 현실화해 부당한 징계들이 이뤄지면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도록 해야 하고, 또 필요하면 연판장 같은 것도 돌릴 수 있다”며 “피켓 시위 같은 것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 측에서는 조 의원과 나머지 의원들의 징계를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경태 의원의 경우) 심각한 해당행위”라고 했지만, 친한계 등에는 “징계 전선을 확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통 크게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 대표가 조 의원을 희생양 삼아 징계 정국의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원내대표는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징계 대상과 수위에 있어 국민과 당원, 의원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정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