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 2년 앞 총선 공천 유불리 계산
- 張, 친한·소장파 강경대응 예고
부산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와 친한(친한동훈)·소장파 간 ‘내전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지역 정치력의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이 당권파와 친한계·소장파, 중간지대로 확연히 구분돼 있고, 서로가 2028년 총선 공천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같은 내분을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 결국 부산 정치력이 더욱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장 대표는 지난 26일 유튜브에 출연해 친한계와 소장파를 겨냥해 “작년 연말부터 오일장 장날만 되면 오는 약장수처럼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징계 방침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6·3 국회의원 부산 북갑 보궐선거 때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직·간접 지원하거나 선거 이후 당 대표 흔들기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당의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당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김용태 김재섭 우재준 의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청년 정치인들이 적과 싸워야 할 때는 뒤에 숨어 있다가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와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판했고, 이성권 송석준 의원을 향해서는 “제 사퇴를 주장하는 경기도의 모 3선 의원은 시장을 뺏겼고, 부산의 모 재선 의원은 구청장을 뺏겼다”고 질타했다.
또한 “우리 당이 지금 이 지경에 오도록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보수 재건을 하겠다? 그와 목소리를 맞춰 당 대표를 공격하면서 보수재건을 하겠다? 그런 것부터 바로잡는 것이 당 기강 확립과 보수 재건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며 한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29일 SNS를 통해서도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사퇴하지 않는다”고 못 박고 친한·소장파와의 일전을 예고했다.
장 대표가 실제 당 기강 잡기 조치를 취하면 부산 정치권이 사정권에 들 수밖에 없어 ‘부산발 내전’으로 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 의원 17명의 세력 분포는 당권파, 친한·소장파, 중간지대로 팽팽하기 때문이다.
당권파는 정동만(기장) 조승환(중영도) 박성훈(북을) 주진우(해운대갑) 박수영(남) 김대식(사상) 의원 등 6명이고, 친한·소장파 역시 조경태(사하을) 이성권(사하갑) 정연욱(수영) 정성국(부산진갑) 의원 등 4명으로 수가 만만치 않다. 김도읍(강서) 김미애(해운대을) 백종헌(금정) 서지영(동래) 김희정(연제) 이헌승(부산진을) 곽규택(서동) 의원은 중간지대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1일 출범하는 이성권 시당위원장 체제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부산 의원들이 각각 다른 라인에 선 것은 2028년 총선 공천 유불리 계산이 다르기 때문이고, 현재로선 지역 정치권을 통합할 구심점도 없는 실정이다.
지역 주류 정치세력인 부산 국민의힘 분열이 산적한 대형 현안 대응에서 실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대 국회 후반기에 추진될 금융 기능 재배치, 2차 공공기관 이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 산업 대전환 등은 부산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