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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이 4월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사전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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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계획 발표를 앞두고 ‘전운’이 감돈다. 야권은 정부가 기업들을 압박해 얻은 결과라며 ‘직권 남용’을 주장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SNS ‘폭풍 여론전’으로 적극 반박에 나섰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산업부·과기부·기후부·국토부는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분야 등 3대 전략산업 정책을 발표하고 삼성전자와 SK는 지역 거점별 투자 발표에 나선다. AI 데이터센터는 충청, 피지컬 AI는 영남에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방송에 나와 “나오는 숫자들이 매우 낯설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재계 안팎에선 삼성전자, SK 하이닉스를 비롯해 대기업들의 투자금을 합하면 10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야권에서는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무리하게 반도체 공장의 호남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전날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 동시에 공장증설을 검토해서, 동시에 광주·전남이 최선의 부지라고 결정하고 함께 발표하는 것이 정권의 외압 없이 가능하다고 믿을 수 있겠느냐”며 “핵심 국책사업의 명운을 결정하는 일을 정치공학적 논리에 의존하면 우리 경제의 미래는 어두워지고 또 다른 지역 갈등만 야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태규(울산 남갑) 원내수석대변인도 “호남 표심 구애를 위해 기업 팔 비틀어 호남 투자 강요한 정권, 남의 돈으로 자기 표 사는 것이 정경유착 아니고 무엇이냐”고 직격했다.
안철수 의원은 “청와대가 주도해 특정 지역을 점 찍어 투자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원전은 영남에 밀집돼 있는데 반도체는 왜 호남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처음부터 끝까지 공모 절차도, 유치 경쟁도 없는 깜깜이 밀실 속에서 닥치고 무조건 호남으로 가고 있다”며 전면 백지화를 주문했다.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도 SNS에 “명청대전 총알로 쓰기 위한 것이란 속셈”이라면서 “반도체 산업 망치기보다 차라리 (기업인들과 )떡볶이를 드시라”고 일갈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주말 동안 ‘폭풍 여론전’을 펼쳤다. 이 대통령은 28일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산업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면서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소모적 정치투쟁은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서남해안은) 가용 토지와 용수는 물론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어 최첨단 미래산업의 세계적 최적지”라며 “정부가 정주 여건과 기반 시설을 과감하게 지원해 준다면 호남은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중심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광주·전남이 산업통상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반도체 분야 공모에서 비록 탈락했지만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국민의힘 정부에서 이미 공식 확인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을 압박했다는 비판에는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수도권 밖 대규모 반도체 팹(공장) 클러스터는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 아니다. 산업정책, 거시경제정책, 사회정책 등 세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국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