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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부터) 전 대표·김민석 국무총리·송영길 전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세훈 서울시장, 무소속 한동훈 의원. 김정록 기자·연합뉴스 |
- 鄭, 적통 부각… 金, 당청갈등 강조 차별화
- 국힘 장동혁, 복귀 뒤에 내부 기강 잡기
- 오세훈·한동훈 사퇴 압박하며 묘한 경쟁
2028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차기 대권 경쟁이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은 당권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전 대표에 맞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가 연대하는 ‘명청 대결’ 구도가 뚜렷해졌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이 한목소리로 장동혁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면서도 묘한 경쟁 관계를 형성했다.
■정청래 김민석 송영길, 텃밭 주도권 경쟁
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전북에서 격돌했다. 정 전 대표와 김 총리는 25일 전북도당 당선인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했다. 방미 중인 송 전 대표도 귀국 직후인 28일 전북 전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전날인 지난 23일에도 광주와 전남 목포·화순을 훑었고, 김 총리와 송 전 대표 역시 지난 16일 전남광주 당선인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했다. 호남은 민주당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오월정신’의 본거지이자 권리당원 약 30%가 밀집한 ‘텃밭’이다.
당심(당원 표심) 공략을 위한 메시지 경쟁도 고조된다. 정 전 대표는 SNS에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역사를 지키겠다”며 “민주당 DNA, 민주당 정체성을 확고히 사수하겠다”고 적었다. 자신이 민주당 적통임을 부각하고, 탈당 이력이 있는 김 총리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반면 김 총리와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 재임 때 벌어진 ‘당청 갈등’에 주목한다. 차기 당 대표의 핵심 역할인 국정 뒷받침이라는 측면을 강조해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가 경쟁하는 이유는 서로를 쓰러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단단한 하나가 되기 위함”이라며 “경쟁의 끝에서 우리는 반드시 원팀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 오세훈·한동훈 대결
몸을 추스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본인 중심으로 현안을 돌파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특검을 거부하면 혁명 수준의 국민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고, 여권의 선관위 개혁을 위한 개헌 주장에도 “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입원에서 복귀해서는 사퇴를 촉구하는 친한(친한동훈)계·소장파 등을 향해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일축했고, “당을 흔드는 상황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자신의 사퇴를 앞장서 주장하는 한동훈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당내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전날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6·3 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 토론회에 참석차 국회를 찾아 ‘질서 있는 장동혁 퇴진론’을 언급하면서 “세계적으로 미국도 원내정당으로, 당대표가 별도로 없으며 원내대표가 정치를 주도한다”고 당 대표 무용론까지 제기했다. 한 의원은 지난 23일 선관위 개혁 논의 국회 토론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2028년 총선 승리, 2030년 재집권’을 다시 강조하며 “(복당의) 골든타임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다만 23일 토론회에는 오 시장이, 전날 행사에는 한 의원이 불참하면서 만남을 불발됐다. 오 시장은 ‘한 후보와 이틀째 엇갈렸다’는 물음에 “이틀 연속 국회에 오는 게 서울시장으로선 부담스러워서 그런 측면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