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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 의원은 보수 재건에 앞장 서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정록 기자 |
- 북갑 승리, 장동혁 극복이 민심
- 이재명 정권 ‘공소 취소’ 탄핵급
- 계엄 옹호자는 스피커파워 없어
- ‘말할 자격’ 회복해 이기는 보수로
- 지방선거서 중도층 지지 가져와
- 국힘 복당 허용 안할 이유 없어
- PK, 서울 대체 위해 통합 필요
- 田 포퓰리즘 정치 좌시 않을 것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부산 북갑에서 승리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지난 18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수 재건의 자격’을 피력했다. 자신이 중심이 돼 ‘보수 세력의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산 북갑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보수 재건을 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부산에 보궐선거가 생긴 것이고, 목숨을 걸었다. 어려운 문제가 닥칠 때 명분이 있으면 피해 가지 않고 맞닥뜨려왔다. 그런 정신이 부산 시민의 기질적인 것과 잘 맞다고 생각한다. 저는 생각하는 바를 좀 거칠지만 말 돌리지 않고 설명한다. 부산은 그 뜻을 잘 이해해 주는 시민이 있는 곳이어서 부산에서 정치하려는 생각을 했다. 부산에서 정치를 시작해서 부산에서 끝낼 것이다.
-승리 요인은.
▶일본의 외신 기자가 북갑 선거를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했다. ‘현직 대통령이 대리인 (하정우 전 AI 수석)을 보냈고, 야당의 당권파도 참전하고 있고, 미래권력 중의 한 사람인 당신이 나왔다’고 하더라. 전직 대통령 3명이 사실상 직·간접적으로 참전하는 그림이었기 때문에 이 결과는 대한민국 정치 지형의 축소판이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북갑 8개동에서 다 이겼다. 저도 그 8개 동에서 모두 이겼다. 이재명 정권을 극복하자, 그것을 위해 장동혁 당권파 프레임을 먼저 극복해야 된다는 아주 정교한 민심을 보여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
-보수 재건의 의미는.
▶보수 재건의 최종 목표는 2028년 총선에서 이기고 2030년 대선에서 보수가 정권을 찾아오는 것이다. 단계가 필요한데 ‘말할 자격 회복’이다. 저는 분명히 이재명 정권의 공소 취소가 갖는 대단한 위헌성을 비판하고 탄핵으로 끌어내리겠다고 했다. 1년 된 정권에 탄핵이라는 말은 금기지만, 이건 그만한 불법이다. 저는 탄핵급의 불법인 공소 취소를 하면 탄핵하겠다는 말을 얼마든지 할 자격이 있다. 그렇지만 계엄에 모호하고 옹호했던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면 “야 그게 네가 할 말이 돼”라는 입장으로 사실상 ‘스피커 파워’가 없어지는 거다. 보수가 말할 자격을 되찾고, 유능하고 정의로운 정치 세력으로 다시 태어나고 헌법과 상식을 중시하는 정치 세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게 보수 재건이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기는 보수’로 만들자. 언제까지 이렇게 지면서, 조롱 당하면서 갈 거냐 이런 얘기다.
-왜 한동훈이어야 하나.
▶그럼 누가 해야 되나. 계엄과 탄핵 과정에서 민주주의에 입각한 입장을 고난을 감수하면서도 유지했다. 12월 3일 밤 제가 계엄에 동조했으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은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보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책임감이다. 계엄을 막을 때 이렇게 쫓겨날 거 몰랐겠나. 제가 모든 것을 잘했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 깃발을 드는 사람이 있나. 부산 북갑에서 승부를 하는 것이 누가 보더라도 미친 짓 아니었나. 이 승부에서 졌으면 죽지 않았겠나.
-복당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 같은데.
▶꼬인 것 같지 않다. 정치라는 것을 너무 정치인 중심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심은 “너 한번 보수를 재건해 봐”라고 하는 ‘장강의 흐름’이었다. 장동혁 체제는 이미 끝난 것 아니냐. 결국 장강의 흐름은 합쳐질 것이다. 다만 골든타임이 있는데 정치인들의 생각 때문에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이유가 없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의 복당 반대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보수가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는 방법은 기존 지지층에 더해서 중도층 지지를 갖고 오는 것이다. 양쪽 진영 모두의 과제인데 제가 가져오지 않았나. 큰 시대적 움직임이 있을 때 민심은 수렴한다. 그게 장동혁 노선이냐 한동훈 노선이냐,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서 부산 북갑 선거에서 시민이 보여줬다. ‘한동훈 포비아’ 이런 얘기도 하는데, 저는 “그때 너는 왜 이랬어?”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보수를 재건하고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서 진짜 우리와 함께 할 만한 선의가 있느냐?”. 중요한 건 그것뿐이다. 보수 재건은 김정은만 빼면 다 함께 할 수 있다.
-장동혁 대표는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번 선관위 사태는 절대로 있어서 안될 문제다. 국민의 분노는 정당하다. 책임 있는 정치인은 시민의 분노와 문제의식을 현실에서 법과 제도화로 어떻게 구현해내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이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연명하기 위해서 올라타는 건 나쁜 정치다. 이번 선관위 사태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는 전제로 정상적으로 투표한 분들도 있다. 전면 재선거를 하면 이 분들의 참정권 문제도 있다.
-선관위 사태 해결책은.
▶선관위 해체 차원의 개혁은 제도의 문제다. 책임은 사람이 져야 한다. 위철환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의 탄핵 발의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사퇴로는 안된다. 위 위원이 지금 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계엄에 관여한 관료한테 계엄의 수습을 맡기는 거나 마찬가지다. 위 위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다. 민주당이 ‘위철환 탄핵’에 반대하면 선관위 해체 수준의 개혁을 하고 이런 얘기는 그냥 ‘쇼’다.
-최근 당청 관계를 어떻게 보나.
▶공익과는 완전히 무관한 순수한 ‘밥그릇 싸움’이다.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이나 당 대표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견이 있었던 적이 꽤 있었다. 김건희 여사의 비선 라인 정리는 공익 문제다. 이종섭 호주대사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문제, 의사 정원 문제도 이견이 있었다. R&D 예산 삭감도 미래를 얘기하는 것에 이견이 있었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 사이 갈등은 철저하게 싸움뿐이다. 정 대표가 공소 취소를 반대하기 위해 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면 얘기가 다를 거다. 이건 이권 다툼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치열할 거라고 본다. 이 싸움의 판정은 누가 이기느냐에 관한 문제만 남는다.
-이재명 정부 1년을 평가한다면.
▶보수정당이 제대로 견제를 못하는 상황이 되니 너무 막 나갔다.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서 시스템을 파괴한 부분이 너무 많다. 점점 서민과 약자에게 피해로 돌아올 거다. 결국 보수가 재건돼서, 총선에 압승해서 시스템을 정상화해야 할 부분이 많고 그게 우리의 임무다.
-극한 진영 대결이 반복된다.
▶‘시대 교체’나 ‘세대 교체’가 굉장히 필요하다. 진영 정치의 반복에는 경험에 의한 진영 정치가 있다. 86세대는 5·18을 경험하면서 부채 의식이 있고, 어떻게 보면 훈장으로 본다. 산업화세대 역시 반대 상황이 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이분법이 있었고, 서로 간의 권력을 주고 받으며 부채 의식을 강요하고 이런 상황들이 이어오는 거다. 그것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발전해 온 공이 있지만, 소용이 다 했다. 세대가 교체되고, 시대의 주도 세력이 교체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왔다. 저는 73년생이다. 70년대생에게 5·18은 4·19와 다름 없다. 거기에 관한 부채나 청구서를 낼 만한 단계가 아니다. 역사의 극복은 역사를 극복하겠다는 마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바뀜으로써 되는 거다.
-부산 경남 울산(PK) 통합 문제에 입장이 있나.
▶지난 대선 경선 때 ‘메가폴리스’라는 공약을 했다. 인구도 줄어들고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집중으로 집중의 문제를 풀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PK통합을 찬성한다. PK가 서울의 대체제가 될 수 있는 경쟁 모델이 돼야 하고 그런 면에서 통합은 필요하다.
-부산글로벌허브특별법이나 산업은행 이전은 무산됐다.
▶민주당 정권이 세상을 막 바꿔놓은 것 같지만 기껏해야 머리 수 몇 개 많은 거 아니냐. 어떤 합의나 컨센서스로 한 게 아니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2028년에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정상화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대단한 절차를 거친 것도 아니고 그냥 머리 수로 밀어붙였다. 그렇게 정치한 것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과정은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다. 사업이나 시스템 파괴 부분을 포함해서 대충 머리 수와 권력으로 밀어붙인 것을 회복시키는 것도 보수 재건의 이유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의 관계는.
▶전재수 당선인에게 달렸다. 진영론을 벗어나 부산을 위해 뛴다면 얼마든지 협력할 것이다. 이재명 정권이 늘 해오는 포퓰리즘적인 방식이라든가 진영론적인 갈등에 기대서 하는 나쁜 정치를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
※주요 이력
▷1973년 서울 출생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美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 법학석사 ▷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제3차장검사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제69대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 ▷22대 국회의원(무소속, 부산 북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