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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 장관직 사퇴, 朴 삭발 승부수…판세 뒤흔든 결정적 순간

6·3 부산시장 선거 5대 변곡점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6-06-02 19:36:2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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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치열했던 6·3 부산시장 공식선거운동이 2일로 막을 내렸다. 왼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이면서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국회 본청 앞에서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삭발하고 있다. 국제신문DB
① 전재수 통일교 의혹 정면돌파 시도
② 국힘 주진우 경선 출마에 보수 요동
③ 박형준 삭발, 지지층 결집 계기 돼
④ 북갑 보궐 3자 구도로 전국적 이목
⑤ 6차례 토론회 양측 네거티브 격화

6·3 부산시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주목을 받으면서 여야의 필승 지역으로 분류됐다. 보수 우위의 정치지형에서 힘 있는 여당 중진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탈환이냐,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시장과 국민의힘의 수성이냐를 놓고 빅매치가 펼쳐졌다. 지난해 가을부터 투표일까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역동적이었던 이번 부산시장 선거 구도를 뒤흔든 5대 변곡점을 재구성했다.

■‘전재수 대세론’의 서막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전 후보는 부산 유일의 여당 국회의원이자 장관으로서 해수부 부산 이전을 성사시켰다. ‘힘 있는 여당 부산시장 후보’로서의 체급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태였다. 그랬던 그는 지난해 12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이면서 사법리스크가 불거졌다. 전 후보는 “저를 향해 제기된 금품수수 의혹은 전부 허위”라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고, “당당히 임하겠다”며 해수부 장관직도 내려놨다. 악재 속에서도 전 후보는 올해 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여유 있게 앞서며 오히려 판세를 주도했다. 부산 민주당은 “이미 전재수라는 마차 위에 시당과 지방선거 주자들이 다 올라탄 형국”이라며 “이제 와서 다른 대안을 찾을 수도 없으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전재수 중심으로 승부를 본다”고 결속했고, 지역정가 전반에도 ‘전재수 대세론’이 확산했다.

■주진우의 등장… 보수의 반격

‘전재수 대세론’에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은 강력한 ‘대항마’를 찾아야 한다는 전방위적 압박에 직면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중순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주 의원의 가세는 지지부진하던 야권 경선판을 순식간에 요동치게 했다. 주 의원은 강한 대여 투쟁력과 젊은 개혁성을 무기로 내세우며 전재수 후보를 꺾을 가장 날카로운 창임을 자임했다. 이는 3선 도전에 나선 박형준 현 시장의 안정론과 정면으로 부딪히며 보수 진영 내부에 격렬한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주 의원의 출마는 야권 내부의 경쟁 체제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으며, 결과적으로 보수 유권자들이 선거판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변곡점이었다.

■‘삭발’ 박형준의 승부수

주 의원의 도전과 전재수 대세론이라는 샌드위치 압박이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23일 박형준 후보는 정치 인생에서 가장 극단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박 시장이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며 그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삭발을 한 것이다. 합리적 학자풍이자 온건한 이미지가 강했던 박 후보의 생애 첫 삭발은 지역 정가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권에도 충격을 안겼다. 박 후보는 “거대 여당의 ‘발목잡기’로 인해 부산의 핵심 미래 먹거리 법안이 표류한다는 점”을 알리면서 경선 구도로 분열해 있던 야권 지지층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했다. 박 후보의 대여 투쟁 모드 전환은 흐트러졌던 보수층을 ‘위기감’ 아래 급격히 결집하는 역할을 하며 판세를 혼전 양상으로 되돌린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분열 진원지된 부산 북갑 보궐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나란히 급식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선거전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대형 장외 변수가 부산 보수 진영을 강타했다. 전재수 후보가 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 후보의 무소속 등판은 북갑을 넘어 부산시장 선거 전체 판세를 극단적으로 복잡하게 꼬아놓았다. 국민의힘은 박민식 후보를 공천했다. 보수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선거 레이스 중이던 박형준 후보에게는 보수 표심이 양분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재명의 남자’ 하정우 후보를 내세워 부산 유일의 지역구 수성에 나섰다. 이로 인해 ‘북갑’에 전국적인 이목이 쏠리며 부산시장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자 전재수·박형준 후보는 각각 상황 관리에 나섰다. 전 후보는 코너에 몰린 하 후보의 지원에 나섰고, 박 후보도 한동훈·박민식 두 후보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 田-朴 국제신문 토론회서 대격돌

전재수, 박형준 후보가 국립부경대에서 열린 국제신문 주최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이는 모습. 국제신문DB
보수 결집과 함께 박형준 후보의 추격전이 진행되며 선거전은 더욱 격화했다. 국제신문이 지난달 18일 국립부경대에서 주최한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가 정점이었다. 당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부산의 심각한 청년 유출과 경제 침체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각각 ‘해양수도 완성(전재수)’과 ‘세계도시 부산(박형준)’이라는 슬로건을 놓고 격돌했다. 특히 네거티브 공세도 불꽃이 튀었다. 박 후보는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와 보좌관의 증거인멸 의혹을 꺼내들며 도덕적 하자를 전면에 부각했다. 이에 맞서 전재수 후보는 박 후보의 엘시티 매각 약속과 박 후보의 아내가 운영하는 조현화랑 관련 의혹으로 맞받아쳤다. 날 선 정책 검층과 거친 네거티브가 난무했던 총 6차례의 토론회는 부동층의 막판 표심을 가르는 이번 선거 마지막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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