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수도 당 지도부 압박
6·3부산시장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이 23일 국회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며 ‘삭발 투쟁’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신년 초부터 이어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에게 지지율이 밀리고,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같은 당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과 경선을 치러야 하는 ‘이중고’ 상황에서 전례 없는 강경 행보로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도 24일 당 지도부와 공개 회동을 하면서 글로벌특별법 처리를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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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국회 앞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면서 삭발했다. 국민의힘 정동만 부산시당 위원장이 전기이발기로 박 시장의 머리를 깎고 있다. 김정록 기자 |
박 시장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 같은 지역 발전법인데 전북도 되고, 강원도 된다. 왜 부산만 안 되나. 이것이 부산 차별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을 정조준했다. 민주당이 전북·강원 특별법안을 심사하면서도 2년 째 국회 계류 중인 글로벌특별법을 상정조차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정청래 대표, 윤건영 의원과 법안을 공동 발의한 전재수 의원을 일일이 호명하며 “왜 정부 협의가 다 끝난 부산 발전 특별법은 쏙 빼놓나” “160만 부산 시민이 서명한 법안이 우습게 보이냐” “북극항로 시대의 글로벌 해양 수도를 만들겠다는 약속은 다 헛말이냐”고 쏘아 붙였다.
이어 박 시장은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처음으로 삭발을 했다. 그는 “평소 논리와 합리로 정치를 풀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삭발하고 단식하는 자해적 행위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면서도 “아무리 100% 합리성을 갖는 일이라도 정쟁화하는 ‘벽’을 마주하면서 독한 마음으로 부닥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음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주진우 의원도 이날 SNS에 “박 시장이 시민의 염원을 담아 삭발했다. 민주당은 그 의미를 깊이 되새겨야 한다. 시민은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고 적었다.
전재수 의원은 24일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같은 당 소속인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 윤건영 법안심사1소위원장과 공개 회동하고 글로벌특별법 통과를 촉구한다. 글로벌특별법은 그간 민주당 중앙당과 부산 민주당 사이에 이견이 표출된 사안이지만 부산시장 출사표를 낸 전 의원이 당 지도부에게 법안 통과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전 의원은 SNS에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과로 부산에 딱 1명밖에 없는 민주당 국회의원의 진짜 효능감을 보여드리겠다”며 “공동 대표발의한 법안, 제가 매듭짓겠다”고 자신했다. 이날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1소위에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안이 상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