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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방정부 지원에 대한 부정행위를 근절하는 TF 설립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EPA/AARON SCHWARTZ / POOL/2026-03-17 06:29:10/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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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동맹·파트너 국가들의 안보를 지원했다고 강조하면 특히 미군이 수만명 단위로 주둔 중인 한국과 일본 등을 지목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 동참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일본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에도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 독일에도 4만5000에서 5만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국가별 원유 수급량을 “일본은 95%, 중국은 90%를 들여오고, 여러 유럽 국가도 상당한 양을 수입한다. 한국은 35%를 들여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할 뿐 아니라,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병력을 크게 부풀린 데다 주일미군이나 주독미군 숫자, 원유 수입량 등 수치는 실제와 달랐지만,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와 미국이 제공해온 ‘안보 우산’ 등 두 가지 기준을 제시하면서 호송 작전 기여를 요구한 셈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미군 주둔지라는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하는 만큼, 미국의 파병 압박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여타 동맹국들이 신중한 ‘회피’ 전략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19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일본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과 관련해 자위대를 보낼 수 있는지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참의원(상원)에서 “일본 독자적으로 법적인 틀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다양한 지시를 하며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자위대 파견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신문은 “전투 중인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것은 법적으로 장애물이 많다”며 “전투 종료 이후까지 포함해 파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및 미중 정상회담도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인해 미국에 있어야 한다며 “한달 정도 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미국을 떠나 최대 경쟁국인 중국을 방문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정상회담 연기 요청에는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참여에 대한 대중 압박 메시지도 일정 부분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호위 참여 압박과는 상관이 없다고 미리 선을 긋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