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에 걸쳐 있는 낙동강 하구 6개 지역은 보수당 텃밭인 부산 경남 울산(PK)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PK세력 확장을 꾀했고, 국민의힘은 이곳에 방어막을 쳐 PK를 수성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재탈환한 뒤 처음 실시되는 6월 지방선거에서 여야는 ‘낙동강벨트’에서 역대급 혈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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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및 시·도당 선거관리위원장 연석회의(사진 왼쪽)와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 김정록 기자·연합뉴스 |
1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후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하 사상 북 강서 김해 양산 등 낙동강 6개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집권 직후인 2022년 지방선거에서 역시 이 지역을 전부 차지했다. 이곳 민심이 동부산과 동부 경남까지 미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 지역은 여야 모두에 물러설 수 없는 전선으로, 거대 양당은 6월 지방선거 낙동강 전선에서 결전의 의지를 다진다.
민주당은 ‘싹쓸이 탈환’을 노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대선 때 이들 6개 지역에서 부산(40.14%)과 경남(39.40%) 전체 득표율을 훨씬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고, 최근 이 대통령의 PK 지지율은 50%를 넘나든다. 낙동강벨트서 3선을 한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들에게 우위를 보이면서 ‘전재수 바람’도 기대한다.
선거 분위기가 유리하다는 판단에 6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후보 경쟁에 19명이 뛰어들었다. 민주당으로선 선거 때마다 인물난을 겪던 PK에서 ‘교통정리’를 고민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 결집하는 PK보수표를 의식해 최대한 ‘원팀’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억울한 컷오프 배제, 경선 원칙’을 정한 이유다. 민주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도 지난 14일 김해시장 2인 경선, 양산시장 8인 예비경선을 결정해 공천 신청자 전원을 경선에 포함했다.
국민의힘 역시 이곳의 ‘절대 수성’을 장담한다. 6개 기초단체장 선거에 17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힘의 관건은 현역 단체장의 공천 여부다. 6명의 기초단체장 중 선거법 이슈로 출마하지 않는 이갑준 사하구청장과 투기 논란으로 제명된 조병길 사상구청장을 제외한 4명의 단체장이 모두 공천을 신청했다.
중앙당 공관위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현역 단체장 기득권 배제를 통한 ‘변화와 혁신 공천’을 내세웠다. 하지만 공천 경쟁에 뛰어든 단체장 대부분이 도덕성과 위법성 논란에 휩싸였고, 고령이어서 변화·혁신 기조와 배치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다만 부산시당과 경남도당이 중앙당 공천 기조에 따를지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시·도당에서는 민주당의 거센 공세를 감안하면 현역 프리미엄을 활용해야 한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퇴 의사를 밝혔다 돌아온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복귀 입장문에서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현식 공천 혁신’이 실행되면 시·도당의 낙동강 사수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