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영도·동·부산진 단수 추천 무게
- 중앙당 방침에 배치… 관여 가능성
- 사하 구의원 경선 승자에 ‘나’ 공지
- 일각 불만 표출, 문전박대 촌극도
6·3지방선거를 90일 앞두고 국민의힘 당원협의회를 이끄는 부산 의원들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출마자 등의 교통정리에 속도를 낸다. 다만 이 같은 교통정리에 저항과 반발이 이어지면서 중앙당이 공천에 관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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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6일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이 선거 전략 등을 논의한 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
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지영(초선·동래) 의원은 동래구청장 후보 선출과 관련, 출마예정자 간 경선을 실시할 방침이다. 부산에서도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고, 지난 지방선거 때 공천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심각했던 만큼 경선을 통해 잡음을 없애려는 시도로 보인다.
반면 조승환(초선·중영도) 의원은 경선에 부정적이다. 조 의원은 중구청장과 영도구청장 후보자를 모두 단수 추천하는 것을 유력하게 고려한다. 조 의원은 “지역 선거에서 경선은 우리 전력을 약화시키고, 본선에서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곽규택(초선·서동) 의원은 지역 상황에 따라 ‘맞춤형 공천’을 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서구는 경선이 유력하다. 구청장이 공석인 동구는 단수 추천을 할 방침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만만치 않은 지역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헌승(4선·부산진을) 의원도 부산진구청장 후보 단수 추천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주진우(초선·해운대갑) 의원과 김미애(재선·해운대을) 의원은 일찌감치 해운대구청장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주 의원은 자신의 최측근인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을 지원한다. 주 의원은 김광회 전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이 출마해도 정 전 의장에게 힘을 싣는다는 생각이다. 김 의원은 김성수 현 구청장의 재선을 도울 생각이다. 김 구청장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조기에 예비 후보로 등록해 선거에 주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구청장과 정 전 의장이 각각 을과 갑 당협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의 ‘교통 정리’에 출마자들의 불만도 표출된다. 이성권(재선·사하갑) 의원은 현 구의회 의원들에게 모두 경선을 실시할 것이고, 이기더라도 기호 ‘나’를 배정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2, 3인을 뽑는 기초의회 선거에서 기호 ‘가’를 받지 못하면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현역 구의회 의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의원은 “우리 지역 기초의회 구성을 보면 세대별 대표성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며 “‘가’ 기호는 청년, 여성, 각 연령층을 대표하는 후보들에게 고르게 부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 지방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그는 지역 국회의원에게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려고 국회를 찾았지만, 하루 종일 기다리다 빈 손으로 돌아가면서 “의원의 측근이 지역 당협에서 전횡을 한다고 얘기했다가 ‘미운 털’이 박힌 것 같다”며 “6개월 이상 만나주지도, 연락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공천에 중앙당 개입 가능성도 커진다. 의원들의 입김에 공천 잡음이 커지거나, 3선 도전을 비롯해 현역 단체장 대부분이 경선이나 단수 추천 대상이 되면 ‘현역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중앙당의 기조와 배치되기 때문이다.